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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아프리카 현대미술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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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미술... 지금이다, 나중은 늦다.


아프리카 그림이나 조각에는 눈을 반쯤 감고 있거나 혹은 반쯤 뜨고 있는 인물들이 자주 등장한다. 눈을 크게 뜨고 있으면,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게 되어 마음이 어지러워질 수 있으니 눈을 반쯤 감고 세상을 보라는 것이다. 눈을 꼭 감고 있으면, 봐야할 것을 보지 못하게 되어 마음이 닫힐 수 있으니 눈을 반쯤 뜨고 세상을 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눈을 크게 뜨게 하거나 눈을 꼭 감게 만들고 있다. ‘모’ 아니면 ‘도’로 통하는 세속의 진리가 미술계에도 관통하고 있다.


1980년대,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국미술에 대하여 눈을 감고 있었다. 문화상대주의가 가난한 중국에 적용됐기 때문이다. 역사에는 힘이 흐르듯이, 멋들어진 몇몇 소수는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눈을 서쪽 대륙으로 옮겼다. 국립미술관도, 대한민국 최대의 사립미술관도 못한 일에 한 개인이 체면을 살렸다. 거창한 평가일 수 있지만, 그는 역사다운 사람이다. 변화의 멋을 인지할 줄 아는 멋쟁이고, 세상의 맛을 음미할 줄 아는 통큰 미식가이기도 하다. 덩달아 부도 그를 따랐다.


"Now or Never" 아프리카 미술, 지금이다. 나중은 늦다. 다수의 시선에 눈을 반쯤 감아보자. 소수의 시선에 눈을 반쯤 떠 보자. 하나의 길을 선택할 때 하나의 세계가 열린다. 그것이 삶이다. 그러나 다수에게 열려있는 문은 문이 아니라 통로이다. 소수에게 닫혀있는 문은 문이 아니라 벽이다. 문의 존재의미는 균형에 있다. 마음을 열고 닫아 보자. 선택하지 않은 길은 가지 않은 길, 가지 않은 세계로 남게 된다. 어떤 문을 열고 닫을 것인가! 어떤 시간을 선택할 것인가! 지금이 그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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