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내용
양평에서 텃밭을 가꾸며 살아가는 순박한 농부의 심성과도 같이 봄날 작가의 뜰에 피어난 꽃들의 향연을 표현하고 있다. 정은화 작가는 추계대학교와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였으면 이번이 다섯 번째 개인전이다.
작가의 변
如如, 그 모습 그대로
자연 속에 살며 자연과 함께 한 소소한 삶의 조각들을 일기를 쓰듯 마음속에 그려보았습니다.
生과 滅이 교차하는 자연 속의 삶은 순간순간이 모여 해마다 반복되지만 그 모습은 늘 변하고
또 변해갑니다.
봄날, 마당 가득히 쏟아지는 오월의 눈부신 햇살과 일제히 피어나는 꽃들의 축제,
올 여름, 유난히 우악스런 장맛비를 이겨내며 백일홍과 맨드라미는 그래도 꿋꿋이 피어나고
그 색을 더해만 갑니다. 끊임없이 피어나는 꽃들의 뜨거운 정열에는 오랜 기다림과 인내,
다음 해에 다시 피어날 생명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숨죽이며 수없이 보는 나비들의 아름다운 날개가 여름이 가는 동안 비바람에 심하게 찢겨진
모습을 보면 나비들의 고단한 삶의 여정에 내 마음도 절절해집니다.
연로한 어머니의 손길이 늘 머무는 장독대 앞에는 가을 햇살에 붉게 타들어 가는 맨드라미의
눈시울이 깊어만 가고, 작업실 파랑 대문 앞, 그다지 예쁠 것도 자랑할만한 것도 없는
작은 꽃밭이련만
꽃들이 소리 없이 피어나는 그 순간,
나비들이 그림자처럼 꽃 위에 앉는 그 순간,
바람이 무위의 모습으로 나뭇잎에 머무는 그 순간
지금 이 순간,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고
순수한 모습 그대로
그 모습 그대로
존재하는 모든 것과 나의 삶이
如如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010 가을
양평 작업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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