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내용
갤러리 담에서 개인의 사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섬세한 필치로 표현하고 있는 표영실 전시를 기획하였다. 작가의 작업들은 <빈 강박>, <부식>, <멍청한 시선>, <좀 싫은 모양>, <먼지>등 제목에서 느껴지는 바와 소녀와 같은 여린 감수성에 걸려든 일들을 단순한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다.
작품 <빈강박>에선 습관 같은 강박에서 느끼는 두려움을 거미줄에 걸려든 하얀 사물-마치 물컹거리는 두부와 같은-에서 노란 물이 떨어지는 모습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강박이긴 하지만 빈 강박이란 제목에서도 시사하듯이 실상은 부재하고 있는 허상에 대한 것일 수도 있다.
<불편한 온기>에서는 미색의 바탕에 멀리서 보이는 듯하게 자세하게 살펴보면 알 수 있는 다리달린 집에서 물방울이 보인다. 그 물방울이 집에서 나오는 것과도 같이 집이란 것이 언제나 따스한 곳만은 아니고 때로는 마음이 편하지 않은 공간일 수도 있음을 미세한 붓터치와 섬세한 색감으로 표현하고 있다.
표영실작가는 일상에서 느낀 소소한 감정들을 그대로 몰입하여 그 감정들을 불러일으키는 사물들에게 이입해서 작업하고 있다. 표영실 작가는 덕성여자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고 이번이 여섯 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에는 15점 가량이 출품될 예정이다.
작가의 변
그림을 그리는 일은 다른 형태의 창작활동들과 다름없이 외부로부터 들어온 무수히 많은 경험들이 내 안의 필터를 거쳐 밖으로 드러나는 과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찰나적이지만 끈질지게 주변에서 부유하는 인간의 섬약하고 예민한 감정들과 형태 없는 사념들을 이미지로 고착시키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사소하다 할 수 없는 사소한 일들이 눈과 마음에 들어와 차곡히 쌓여 축적되고 그렇게 켜켜이 쌓인 날들의 단면을 화면에 투영합니다.
이는 반복되는 일상의 껍질에 균열을 만드는, 내밀한 성격의 정서들이 대부분이며, 이렇게 은밀한 내면을 화면에 얹어놓음으로써 나의 안쪽엔 심정적인 숨구멍이 생기고, 그것을 진심으로 마주하는 관람객은 자신의 마음 한 구석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스치는 감정 상태를 마음 깊이 새겨두는 버릇과 화면을 마주하며 내 판단의 의심을 거듭하는 습관들은, 점점 더 섬세한 붓질과 예민한 색들을 사용하게 하고 또렷하지 않은 스며있는 듯 흐릿하게 겨우 존재하는 형태들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움직이는 법을 잊은 몸뚱이이거나 눈동자의 존재여부가 사라진 둥근 원처럼, 텅 비었지만 가볍지 않은 이 그리기가 무수히 많은 감정의 덩어리를 품고 있는 느닷없이 느끼는 짧은 호흡처럼, 감정의 앙금처럼, 섬세하고 미묘한 정서의 파편으로 존재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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