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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식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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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일탈, 도시와 자연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상상 공간


민성식의 2008-2010 신작 시리즈 



갤러리현대 강남(대표 도형태)에서는 오는 11월 11일부터 30일까지 민성식 작가의 개인전 <Extra-Ordinary>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3년 만의 개인전으로 목수의 집 시리즈, 공사중 시리즈, 종이집 시리즈, 낚시 시리즈 등 작가의 유쾌한 상상이 돋보이는 신작 40여 점을 선보인다.


건축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는 민성식 작가는 넓은 색면을 조합하여 평면 위에 건축물을 표현한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 삶의 터전이기도 하며 동시에 일상을 벗어난 미지의 공간이기도 하고, 모든 요소들이 비현실적으로 배치되어 있는 상상의 공간이기도 하다. 민성식의 작품에는 일상의 삶이 투영되어 있지만, 갑갑한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갈망하는 일탈과 욕망의 세계를 함께 드러내며 현실을 초월한 상상의 공간을 표현한다. 그것은 우리가 흔히 보아오던 건물의 외양을 벗어나 있으며, 땅 위와 하늘 아래 모호하게 위치한 채 주변 환경과 강한 대비를 이룬다. 대비가 강한 색면과 왜곡된 원근감의 표현은 우리에게 매우 허구적인 생경한 풍경을 보여주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그것이 실제 존재하는 공간인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조화로움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이렇듯 민성식의 작품에서는 현실과 일탈, 도시와 자연 등 어느 한 쪽에 치우쳐 이야기하기보다는, 양쪽의 조화와 균형을 중요시한다.


이번 신작들에서는 예전보다 더욱 조형적으로 과감해진 공간 분할과 강렬한 색채 대비를 보여주고 있으며, 상상력이 극대화된 극적인 화면 구성을 통해 한층 더 심화된 상징적 표현 감각을 드러낸다. 단순히 일상에서의 소박한 일탈 뿐 아니라, 종이집 시리즈에서와 같이 현대인의 주거에 관한 고민을 반영하거나, 공사중 시리즈와 같이 계속되는 개발과 공사로 여기저기 타워크레인을 흔히 볼 수 있는 도시의 모습을 표현하면서 그 속에서 자연과의 균형과 조화를 꿈꾸기도 하는 등 좀 더 다양한 고민을 통한 깊이있는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민성식의 작품은 현실과 가상이 공존하는 초현실적 공간을 표현하고 있으며, 관람객들을 그 공간 안으로 초대하여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한다.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겪는 고민과 상황들을 작가만의 유쾌한 시각으로 표현해낸 이번 신작들과 함께 현재 우리들의 삶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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