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 유근택 개인전
장소 : 갤러리 분도
기간 : 2010년 12월 6일(월) - 12월 31일(금) / Opening : 12월 6일 PM6시
내용 :
갤러리 분도는 한국화가 유근택을 초대하여 개인전을 연다.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한 유근택은 현재 활동 중인 작가들 가운데 가장 왕성하고 세련된 붓놀림을 보여주고 있다. 주로 한지 위에 먹과 호분을 가지고 작업하는 그의 작품은 무심히 그린 듯하지만, 동시에 매우 세밀하게 구성된 형상을 가득 담고 있다. 작업 초기에 사회와 역사 문제를 다루면서 다소 무거운 주제를 화폭에 옮겼던 유근택은 최근으로 올수록 개인적이며 사소한 소재를 즐겨 그리고 있다. 하지만 그 그림들은 매우 독특하고 리듬감이 넘쳐나서, 한 번 접한 관객들에게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매력을 지닌다.
이를테면 하얀 점이 되어 내리는 눈송이, 하나의 직선처럼 차올라 흩어지는 분수 물줄기, 빼곡한 베란다 창만이 도드라진 아파트 건물, 화려한 식기와 먹을거리로 가득 찬 식탁, 현실보다는 관념 속 상징이 겹쳐진 듯이 보이는 잡동사니들이 어지럽게 놓인 집안의 풍경 따위가 그림의 소재들이다.
작가는 일상 속에서 영감을 받으면 그것을 폭발적인 에너지(작업 충동이라는 말을 붙여도 되겠다)를 써서 연작을 그려낸다. <분수>, <어떤 만찬>, <피는 실내>, <눈>, <파도소리>, <한낮>과 같은 일련의 작품들은 그와 같은 결과다. 이 각각의 시리즈들은 작가가 생활하는 영역 안에서 접하는 평범한 대상의 평범한 순간(들)이다. 최근 들어 사람들은 그 평범한 것들을 카메라의 발전된 기술로 포착해내지만, 작가는 재빠른 필력과 발달된 감수성을 통해 그것을 그림으로 바꾼다.
그와 같은 작가만의 장점은 본인의 이야기를 옮긴다면, 후천적인 노력으로 얻어진 것이다. 매일 빠트리지 않고 무수히 그림을 그리면서 얻어진 시각과 기교는 우리로 하여금 작가에 있어서 체득(體得)된 예술이 타고난 재능만큼이나 중요한 것임을 알게끔 한다. 즉,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그려내는 듯한 작가의 그림들은 사실 세계에 대한 원칙적인 물음, 방법론(화법)에 대한 끊임없는 시도, 작가 본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객관화시켜 보여주고자 하는 열정의 혼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갤러리 분도는 유근택 작가의 대표작 및 신작들을 한 자리에 모아서 그의 회화 정신을 온당히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윤규홍, Art Director/예술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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