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2010-11-26 ~ 2010-12-06
이해균,김영섭
031-247-3317
김영섭․ 이해균 이들의 그림은 후지(?)다.
이제는 사람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으려하는 후진 유화 작업을 아직도 고집스럽게 하고 있다. 텁텁하고 투박하고 후진 구상화를 지치지도 않고 30년 동안 그리고 있다.
세련되고 디자인적인 완성도가 높고, 뭔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현대적 도상을 만들어 내야 동시대적인 미술의 범주에 들어가게 되고 시장에서도 잘 팔릴 수 있다는 것을 이들도 안다. 하지만 이들에겐 그림을 그리는 것 자체가 곧 삶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김영섭은 죄수와 탄광촌을 그린다. 그의 탄광촌엔 흐르는 시냇물은 물론이요 길옆 풀섭도, 사람조차도 검다. 하늘도 검다. 세상이 온통 검다. 30년을 넘게 중범죄수들을 감시하는 교도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그들과의 긴장이 그의 온 몸을 지배하고 있다. 그들이 감금당하고 감시를 당하는 건지 자신이 그러한 건지 구분 할 수가 없다. 우리의 삶이 구속일지도 모른다. 탄광촌이 검은 것이 아니라 우리의 세상이 검은 건지도 모른다. 그가 그리는 죄수는 곧 그의 자화상인 것이다.
이해균은 폭풍의 언덕에 홀로 서있다. 한 치 앞을 볼 수도 없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힘에 부친다. 30년 넘는 세월 화방을 운영하며 수많은 화가들을 만났다. 그도 오로지 그림에만 전념하고 싶었다. 하지만 삶은 그에게 전업화가의 길을 허락하지 않았다. 삶이 그를 속인건지 그가 삶을 속인 건지 알 수 없다. 의식주를 해결하고 좋아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거라 믿었던 화방은 그에게 삶의 고단함만을 안겨 주었다. 잠들 수 없는 시간이었다. 도피하고 싶고 탈출 하고 싶을 때 이해균은 '겨울 산'으로 향한다. 폐부를 찌르는 삭풍이 가득찬 겨울 산. 그곳은 내 삶의 끝자락에 있는 곳 일게다. 세속의 질곡과 단단한 인연을 두고 가야 하는 곳이다.겨울 산에서 그는 오히려 평온하다. 삶이 그를 속일 때 저항은 우리를 존재하게 한다고...
김영섭․이해균 _ 각박한 삶을 살아온 이들의 그림에서는 충분한 숙련과 농익은 손맛을 통한 삶에 대한 질박함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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