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설립되어 동시대 예술의 주요흐름을 짚어내는 전시들을 기획해온 아라리오 갤러리가 오는 12월 9일 동남아시아 작가들의 대규모 단체전인 ‘군도의 불빛들 (Beacons of Archipelago)’을 서울과 천안에서 동시에 개최한다.
군도의 불빛들은 급부상 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현대미술을 조명하는 13인의 대규모 단체전이다. 동남아시아의 현대미술은 아시아 미술의 두 거인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미술계의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이 인도보다 큰 경제규모, 높은 성장률, 풍부한 자원, 아시아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접점으로서의 접근성 등을 토대로 세계 3대 성장 축으로 여겨지면서 이 지역에 대한 전반적 관심이 높아졌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수백 년 동안 지속된 오랜 식민의 아픔과 빈곤, 근대화에 따른 사회적 불안과 불공정, 부패와 폭력, 인종 및 종교 갈등 등을 경험하며 자생적으로 발생한 다양한 형태의 미술활동들이 탈 식민주의 이후 현대미술에 새로운 미술담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 또한 작용하는 듯하다.
인도차이나 반도와 말레이제도로 이루어진 동남아시아 지역은 13여 국가들이 군집하여 개별 국가보다는 기후와 문화적 고리, 정치적 제도에 의해 하나의 통일적인 명칭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실은 독자적인 역사와 문화적인 역량이 깊은 나라들이다. 현재 경제 성장과 더불어 동남아 지역의 현대미술 또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는 다원화주의,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연구가 활성화되었고 비엔날레와 같은 전지구적인 미술행사가 열리면서 많은 동남아 및 제3세계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논의되기 시작 했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대표도시들의 미술시장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 하면서 자국 근대작가 작품에 대한 욕구가 내부에서 활발히 이루어지는 면도 크게 작용하였다.
대부분의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서구의 제국주의 아래 식민지라는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이후 독재정권에서 민주주의로 바뀌는 과정에서 새로운 미술 담론의 공간들이 탄생하였다. 이러한 정치, 사회적 경험이 예술을 통해 표현되고자 하는 시도는 미술의 인프라가 확립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자생적으로 미술과 관련한 여러 활동을 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각국의 역사적 경험과 종교적 특징, 현존하는 정치, 사회적인 발언을 하는 도구로 쓰여지게 됐다.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에서는 인도네시아 현대미술의 대표작가 아구스 수와게의 작품과 필리핀에서 성적 소수자로 살아가는 내면을 그려낸 호세 레가스피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천안에서는 태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정치상황을 상징적 도상으로 표현하는 나티 유타릿의 동화 같은 작품과 대중문화의 아이콘을 통해 인도네시아 현대미술의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낸 에코 누그로호, 필리핀의 과거와 현재, 미래 간의 관계와 의미를 찾는 레슬리 드 차베즈, 뉴욕 모마와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도 개인전을 가진 바 있는 베트남 출신의 미디어 아티스트 딘 큐 레이, 상상력이 넘치는 설치 미술과 인터렉티브 아트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나빈 라반차이쿤, 공간을 통해 역사적인 서사를 뒤집어 보고자 하는 나디아 바마하즈, ‘내가 누구인가?’에 관한 질문을 하게 하는 아리아디티아 프라무헨드라, 베트남의 역사와 정체성에 관한 탐구를 비디오로 풀어내는 준 응우엔 하츠시바, 어린시절의 기억과 환상들을 작품으로 연결하는 싱가폴 출신의 도나 옹, 세월의 흔적이 있는 물건들을 수집하여 작품을 만드는 알프레도 앤 이자벨 아퀼리잔, 공포 영화 속 장면들로 관객의 감정적 참여를 유도하는 제럴딘 하비엘등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다양한 현대미술이 펼쳐진다.
서울은 12월 9일부터 2011년 1월 16일까지이며, 천안은 2월 13일까지 전시한다.
FAMILY SITE
copyright © 2012 KIM DALJIN ART RESEARCH AND CONSULTING. All Rights reserved
이 페이지는 서울아트가이드에서 제공됩니다. This page provided by Seoul Art Guide.
다음 브라우져 에서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This page optimized for these browsers. over IE 8, Chrome, FireFox,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