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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다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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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에 향한 헛된 욕망을 그린 윤다미의 <Neo-Vanitas 전> 


윤다미의 작업은 제목에서 보듯이 Vanitas 연장선에서 그 의미를 재해석하고 있다. 미술사의 맥락에서 바니타스 정물화는 17세기 네덜란드의 황금기 속 정신적 피폐함을 의미하는 죽음과 헛됨, 덧없음 등의 상징들로 가득 차 있다. 해골과 모래시계, 촛불은 시간과 삶, 부에 대한 덧없음을 암시하는 정물들로 바니타스의 주된 모티프가 되어왔다. 

17세기 바니타스 정물화가 기독교적 세계관 안에서 삶과 물질의 헛됨을 나타내기 위한 상징적 의미의 정물로 표현되었다면, 21세기 윤다미의 바니타스에서는 현대인의 허영과 사치, 세속적 명품소비주의에 대한 덧없음을 부여한 알레고리로 재해석되고 있다. 캔버스의 공허한 여백과 함께 구성된 값비싼 명품과 트렌디한 아이템들은 작품 속 작가가 의도한 숨겨진 의미들을 반영하며, 물질적 화려함에 따르는 마음의 공허와 빈곤을 느끼게 한다. 바니타스와 명품은 동어반복이거나 일종의 거울상의 관계이다. 더 나아가가 아름다운 것은 수명이 짧은 것이고, 역설적으로 수명이 짧고 허무한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것이 된다. (전시 서문 중에서, 글: 노경희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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