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작가
2011-01-13 ~ 2011-02-12
린 핸슨 Lynn Hanson
02.543.7337
표 갤러리 서울에서는 2011년 첫 전시로, 캘리포니아를 무대로 활동해온 작가 린 핸슨Lynn Hanson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린 핸슨은 캘리포니아 해변을 따라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한다. 바다와 가장 가까운 그 곳에서 소금 냄새를 맡고, 톡 쏘는 들풀 특유의 향기를 음미한다. 때때로 파도와 함께 밀려오는 엉킨 해초더미를 찾으러 다니며, 독수리가 바다의 죽은 동물을 집어삼키는 것을 지켜본다. 파도 소리에 잠들며 바다와 함께 해온 시간은 이번 전시에서 보여지는 그의 신작에 고스란히 묻어있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이 본능 안에 내제하고 있는 자연과의 연결고리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작가는 캘리포니아 남부의 오래된 지도 위에 목탄을 이용해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닌 이동 경로를 구불거리며 기어가는 방울뱀의 모습으로 형상화한다. 방울뱀은 마치 기대치 않았던 잠입자와 같이 작가의 기억 어딘가에 존재하는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로 가득한 고유의 영역에 접근하는 존재이다. 뱀의 형상은 지도 위에 표시된 경로를 따라, 깊은 그림자를 만들어 패턴화된 네거티브 공간을 형성해낸다. 교실에서 쓸법한 낡은 접이식 지도 위에 그려진 생물은 제국을 상징하는 도상으로 읽혀진다. 목탄으로 그려진 뱀이나 거대 문어는 미끄러지듯 촉수를 뻗어 영토를 잠식하려 하고, 통제를 열망하는 강한 움직임과 풍부하고 부드러운 묘사는 우리의 현실을 재현하고, 단조롭게 놓여진 지도 위에 중첩됨은 자연과 문화의 적절한 대비를 제시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 포함된 작가의 최근 작업은 바다를 터전으로 하는 수상요원의 모습이나 바닷가를 찾은 낯선 방문객, 서핑 하는 사람 뒷모습을 200cm가 넘는 실물 크기의 종이 위에 표현해낸다. 해초더미에 몸이 엉킨 채 죽어가는 펠리컨을 묘사한 그림이나, 변덕스러운 바다의 날씨를 세 폭의 패널 위에 옮겨놓은 그의 작품은 다름 아닌 바다가 품어온 생명의 얼굴이다.
‘Plow the Deep’이라는 전시 제목이 함축하듯, 작가는 평생을 살아온 미 서부 해안가를 바탕으로 우리 삶의 모습뿐 아니라, 자연을 대변하고 문명을 이야기하는 바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이는 작가의 끊임 없는 관심의 표명이며, 그가 살아온 시간과 모든 순간을 연결해주는 고리와도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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