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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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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색채에 의한 몽환적 풍경


2011 갤러리 라메르 신진작가 창작지원 전시 작가로 선정된 이소라 작가의 개인전이 2월 16일부터 22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린다. 갤러리 라메르 신진작가 창작지원 전시 프로그램은 매년 다채롭고 독창적인 시각의 창작욕을 가진 신진작가를 선정하여 새롭고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 지원 프로그램이다. 

작가는 강렬한 단색조와 대비된 색채의 사물 표현을 통하여, 심리적 색채에 의한 몽환적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에서는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초록색을 중심으로 단색조가 화면에 넓게 표현되어 있는데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색의 상징과는 다르게 빨간색은 미래를, 파란색은 일상생활, 노란색은 내면의 순박하고 따뜻한 인간의 삶, 초록은 안락과 휴식을 의도하고 있다. 이러한 색채들이 묘한 심리적 감정을 유발하면서 마치 현실과 몽환적인 비현실을 오가는 효과를 통해 시각적 풍부함을 더하고 있다.



■ 작가노트 


동양인은 영원한 존재가치인 자연을 숭배하고 자연과 조화, 합일하고자 하는 의식이 강하였으며, 자연과 함께 생을 영위하고, 자연을 사랑하며, 자연에 순응하고 따르고자 하였다. 그들은 예술을 창조하는데 있어 서양의 이성 중심적인 사상과는 달리 직관과 상상에 의존하였고, 작가의 개성적인 표현보다는 자연과의 조화, 또는 자연의 질서에 근거를 두고 발전을 해왔다. 그러므로 자연 속에서 얻어지는 경험과 그 경험을 바탕으로 체득한 인격수양으로서의 창조성을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다. 

이에 따라서 동양의 자연관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성이 그 근간에 자리잡고 있으며, 이를 통하여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인간의 참된 사상 표현에 많은 노력을 해왔다. 

본인은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느끼는 미적 요소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고찰하였으며, 이러한 이론적 배경으로 자연이 예술로 승화되기까지 일련의 활동관계, 즉 인간과 자연의 근원적 상호 관계성과 더 나아가 이러한 상호 연계성이 현시대의 예술로 어떻게 투영되었는지 살펴봄으로써 인간과 자연이 예술까지 도달하는 진행과정에 대하여 모색하였다.

본인의 그림은 인위적 소재인 길, 불상, 건물과 자연적 소재인 숲, 나무를 극명하게 대비시켜 표현하였으며, 이를 단순하면서도 부드러운 색채로 풍경의 정감을 한 층 더 고조 시켰다. 이러한 대비를 통한 자연물과 인공물 표현은 자연과 인간의 공존, 조화를 의미한다. 

첫 번째 테마는 ‘초록’이다. 초록색감의 화폭에는 나무와 불상, 나무와 집 등의 실사적인 색을 통하여 현대사회의 인간에게 의미하는 안락과 휴식을 단순하고 서정적으로 표현하였다. 

두 번째 테마는 노랑이다. 단물에서 탈피하여 노란 나무에 노란 집, 노란 풍경은 나에게는 새로운 시도였다. 인간의 내면의 순박하고 따뜻한 인간의 삶을 표현하였다. 

세 번째 테마는 파랑이다. 차갑고 시원한 느낌의 파란색은 과거를 의미하며, 화폭의 파란 나무에 하얀 집, 파란 나무에 파란 정류장 등은 우리의 일상생활을 담고 있다.

네 번째 테마는 빨강이다. 화려하면서도 색채감이 강한 빨강은 우리의 미래를 상징한다. 빨간 바탕 안에서의 나무는 휴식을, 창문과 길은 우리에게 미래 방향성을 의미한다. 인공적인 소재와 자연물을 통하여 우리는 내일을 희망하며, 본인은 기존의 색을 탈피하여 본인만의 색을 화폭에 담았다.

이와 같이 본인의 작품들은 현대사회 속에서 작은 휴식의 공간 혹은 사회를 바라보는 본인의 심상을 내포하고 있다. 각각의 작품 속에 자연을 바라본 관점과 작품 속에 내재되어 있는 정감의 의미는 각기 다르지만 자연으로부터 생성된 모티브는 본인 중심으로 각각 다르게 생성, 표출되어 화폭에 담겨졌다. 본인은 이것을 다시 상징화한 작업의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미래의 발전된 작업활동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였으며, 본인의 내적 심상이 감상자에게 더욱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의 제작 및 내용을 표현하는 것이 연구자의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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