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서울'은 시인 김광섭이 1971년 쓴 '대(大)서울'로 부터 그 제목을 빌려온 것이다. 김광섭의 작품은 50~60년대 대도시 '서울'을 소재로 삼아 물질문명이 소음과 속도의 집중, 존재의 진정한 의미를 간직하지 못하는 도시 문명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이재욱은 50년 전 서울의 모습을 현재의 입장에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과거 회상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그는 50~60년대 한강을 중심으로 한 풍경을 필름스티커로 제작한 후 오려서 서울 한강 풍경이 보이는 건물의 실제 창문에 붙여 도시의 낮과 밤의 풍경과 함께 사진으로 담는다. 촬영된 사진은 시간 순으로 배열되어 동영상으로 만들어 진다. 동영상에서 하루의 시간이 빠르게 흐르듯, 근대화 과정에서 사라진 과거 한강풍경들(이주민, 빨래하는 사람들, 얼음 캐는 사람들,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을 창문 위에 빠르게 지나간다. 이재욱은 서울이 근대이전의 도시에서 세계 시장경제 시스템 안에 있는 도시로 변천하는 시점에 주목하여, '지금-여기'의 우리와 과거의 우리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해 보는 작업을 하였다. 그의 작업에서 투명하고 얇은 필름 스티커라는 재료처럼 근대 서울의 기억은 빈약하고 가변적으로 사라지고, 세계화의 흐름에 맞추어 빠르게 변화되는 듯 보인다.
이재욱은 1984년 대구에서 태어나, 현재 서울과 뉴욕에서 작업과 전시를 하고 있다. 그는 2006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 이재욱은 아트스페이스 휴(2007) 에서 개인전을 했으며, 그의 작업은 White Box(뉴욕), 코리아나 미술관, 63스카이아트 미술관,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 경기도 미술관, MOA 서울대 미술관 등 여러 미술 기관의 그룹전시에 초대되었다. 그의 작업은 2010 경기도 미술관 신소장품과 2007 표갤러리 신진작가 공모전에 선정되었다.
큰 물체만이 모인 나라
큰 것은 쉬이 낡고
물체는 결국 없어지는 것
자갈과 시멘트와 벽돌만이 남을
그때 필 꽃씨는 심는가
유(有)가 무(無)에 승리하는
신화의 꽃씨
서울은 사람과 물체가 우글거리는데
있는 것은 아니다
어제의 우리
오늘의 우리
내일의 우리
이 셋이 같이 사는
영혼과 육체의 이미지다
김광섭의 '대(大)서울(1971)'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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