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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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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과 현대의 어울림


한국화 채색 인물화가 박연옥의 개인전이 3월 23일부터 30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에서 열린다. 작가는 우리 고유의 정서를 바탕으로 고전 여인들의 단아함, 우아한 자태를 현대적 채색화로 표현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재조명하고 있다. 색채와 여백미의 대비가 부드럽게 조화를 이루는 인물들은 섬세하면서 정갈한 것이 특징이며, 진채와 더불어 화폭 위에서 공간의 여백과 어울려 정통 회화 세계를 한 층 높이고 있다. 


■ 작가노트


잊혀져가는 우리 옛 여인들의 모습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조명하고 궁극적으로는 한국 여인들의 기품과 아름다움을 현(現) 시대의 색감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전통재료인 한지에 스케치를 해 선을 넣고 여러 번 채색하는 과정을 거쳐, 특히 인물 부분은 세필(細筆)작업이 시작되는데 그런 과정이 무척 힘들지만 그림이 완성되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여인들의 모습은 전체가 아름다워야 하지만 얼굴 묘사에서는 작업할 때 마다 긴장되고 조심스럽습니다. 어떤 구상이 떠오르면 스케치 해 두었다가 그것과 비슷한 소재를 찾아 다니고 작품에 접목시킵니다. 작품에서 여인들의 장식품인 노리개, 반지, 비녀, 부채, 전모, 전통기구도 등장합니다. 그네타기, 화롯불과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삼베를 짜고 채를 떨고 누에 실을 뽑고…

우리 옛 여인들의 삶에서 한국적인 정서와 생(生)의 기쁨과 안온한 휴식이 와 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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