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11-03-16 ~ 2011-03-22
김정희
02.720.8488
<작가노트>
겨울바다에서 수 천 마리의 갈매기 떼를 보았다. 순간 나도 모르게 “아! 조나단이다.”하는 소리가 입에서 튀어 나왔다.
리처드 버크의 소설 ‘갈매기의 꿈’에 나오는 조나단이 떠올랐던 것이다. 그는 삶에는 진정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먹이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무리를 떠나 자신의 본질을 찾기 위한 날기 연습을 계속한다. 자신의 본질은 ‘자유’에 있다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원하는 곳에 갈 수 있고, 머무르고 싶은 곳에 머무를 수 있는 자유. 바로 조나단 자신이 되는 자유 말이다.
조나단은 끊임없는 연습을 통하여 마침내 시간은 물론 공간까지도 뛰어넘어 진정한 자아가 될 수 있는 자유를 찾게 된다. 눈 앞의 갈매기 떼와 조나단, 그리고 자유에 대해 생각했던 그 날, 나는 마치 아이가 된 것처럼 갈매기 떼를 쫓아 해변을 오르락 내리락 맨발로 뛰어 다니며 사진을 찍고 또 찍었다. 그저 마냥 좋고, 감사하고, 행복했다. 그러기를 두어 시간. 이미 수평선위에는 노을이 발갛게 물들어 있었다. 푸르르며 조금은 붉어진 하늘, 검푸른 바다, 파도타기를 하며 날았다, 앉기를 반복하고 있는 수 천 마리의 갈매기들, 그리고 나! 다리가 저절로 꺾인 나는 바닷가 모래밭 위에 두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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