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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숙 도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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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취지 및 내용

갤러리 그림손에서는 계절의 조각들을 머금은 책거리그림을 통해 자신의 심상을 담아내는 작가 이지숙의 ‘八季’ 전을 오는 4월 6일부터 4월 12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이지숙의 꽃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돋보이는 채색 테라코타 신작 2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테라코타(초벌구이한 점토물)는 문명 발생 이전 신석기 시대부터 모든 지역에서 생활용기로 생산되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꽃담은 기와를 비롯한 테라코타로 자연과 어우러진 형식으로 복을 기원하는 염원을 담았다. 아파트로 대표되는 현대문명에서 초벌의 자연스럽고 단순한 형식이 담는 간절한 염원은 더 이상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이지숙의 예술적 실험은 현대 도시 환경이 상실한 전통적 매체를 새롭게 복원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지숙의 테라코타 채색작업은 표현의 형식적 접근으로 본다면 현대 주거환경의 변화에 맞추어 꽃담을 실내로 들여와 테라코타도벽작품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잊혀진 과거의 문화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더불어 현대 공간의 새로운 미적 감각을 이끌어낸다. 

 

이지숙의 테라코타작업은 작업실의 문방사우와 계절적 꽃가지 등과 현재 생활을 하면서 사용하는 사물을 동시에 표현함으로써 과거의 사물이 가지는 내적 가치와 현대의 사물이 가지는 색과 향을 표현해낸다.

 

이 전시는 꽃담이 갖는 문화적 향수와 가치를 조명함으로써 현대건축에서 과거의 문화를 적용할 가능성과 환경도자가 오늘날 확장될 가능성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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