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작가
2011-04-28 ~ 2011-05-22
히로토 기타가와
02.720.1020
전시내용
가나아트는 일본 출신의 조각가 히로토 기타가와의 한국 최초 개인전을 가나 컨템포러리에서 개최한다. 동시대 일본 젊은이들의 다양한 모습을 작품에 담아 온 작가는 1995년 이태리에서 테라코타 기법을 처음 접한 뒤 자연의 흙과 가장 가까운 효과를 내는 작업 방식에 매료되었다. 그는 스케치 없이 손으로 형태를 만들어가며, 완성된 테라코타에 아크릴 물감을 칠하고 헤드폰이나 지퍼 등 실제 생활에서 쓰이는 소품을 붙여 작품을 완성한다. 작가가 주로 표현하는 것은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인데, 애니메이션과 만화의 영향을 받은 듯한 인물들은 무심하면서도 당당한 눈빛을 지니고 있다. 선명한 원색의 작품들은 일본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그의 작품이 누리고 있는 대중적인 인기와는 달리 기타가와는 동시대 미술의 흐름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걸어왔다. 추상 조각이 대세를 이루었던 80년대 일본 미술계, 인물 조각이 제대로 인정받기 힘든 상황에서 그는 이태리 유학을 결심했고, 이태리에서 학교를 다닌 8년 동안 1년에 몇 개월씩 일본으로 돌아와 공장 일을 하면서 다음 해의 유학 자금을 마련했다. 작가는 14년간 이태리에서 작업하면서 자신의 독창적인 조각 기법을 다듬었다. 원시시대부터 형태를 만드는 재료로 쓰였으며 서양 조각의 전통에서 가장 낮은 지위를 가진 재료인 흙을 통해 기타가와는 미술가와 재료의 직접적인 만남을 구현하려 했고, 일본의 전통 토기 문화를 현대에 되살리고자 했다.
이번 개인전은 4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작가로서의 원숙함과 자신감을 더욱 높인 기타가와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그 동안 아트페어나 경매에서 부분적으로만 작품을 접해온 한국의 관람객들에게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한 더욱 깊은 이해를 제공할 것이며, 동시대 일본 미술의 한 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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