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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주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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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雪國) / The Land of Snow


2009년 빛이 따스한 어느 봄날이었다.

이석주군을 처음 만난 건!

사슴처럼 촉촉하고 부드러운 눈망울을 하고 찾아온 그를 처음 만났을 때, 그가 쓰고 있는 때늦은 모자와 손등까지 내려오는 장갑에 자꾸 시선이 갔다. 


그는 간암 말기를 견디고 있는 20대의 아름다운 청년이었다. 

푸른 꿈이 가득했던 20대 사진가 이석주!

그 꿈이 한 가닥 빛을 발하기도 전인 2010년 4월에 홀연히 하늘로 날아갔다. 


2010년 2월 2일 그는 몹시 불안한 눈망울을 하고 나타났다. 

마치 자신의 죽음을 예감이라도 하고 있었던 걸까!

“선생님! 북해도를 다녀오고 싶습니다.”

“왜?”

“더 이상은 시간이 없을 듯해서요.”

그를 많이 말렸다. 혹시 그가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려는 거라면 시간을 벌고 싶었다.

“선생님!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저는 1년 이상을 더 살고 있어요. 그 1년이 알고 싶어요. 내 안에 채워진 그 1년이!”


결국 이 북해도 여행은 그의 인생에서 마지막 여행이 되고 말았다.

그의 짧은 삶의 ‘고백’이 되었다.


나는 그의 짧은 삶 일부분을 옆에서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가 남긴 사진 수만 컷을 안고 있다. 이석주라는 한 사진가의 짧은 삶에 비해 그가 남긴 사진은 너무 거대하다. 여기 그의 마지막 삶의 고백이 된 2주간의 북해도 사진 ‘설국’이 오늘 세상의 어딘가에서 어두움과 맞닥뜨리고 힘겨운 시간을 견뎌내고 있을 누군가에게 희망을 나누어 주는 천상의 메시지가 되기를 바란다.  

                                                                    

                                                        공간루 관장 / 조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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