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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 분도는 독일 출신의 미디어 아티스트 베른트 할브헤어(Bernd Halbherr)의 개인전을 준비한다. 그의 작업은 사진과 입체 조형, 그리고 설치 작업이 복합적으로 구성된 종합적인 현대 미술이다. 베른트 할브헤어의 작품 중에 우리나라의 미술애호가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구슬이나 공처럼 둥근 입체 사진이다. 자연의 풍광이나 도심의 인공물을 찍은 사진이 구형의 물체 표면을 이루는 작품이다. 사진 작업으로 부를 수도 있지만, 조각이나 인스톨레이션 같은 작업으로 분류해도 무방한 작품이다. 또한 구현과 같은 피사체의 여러 시점을 무수하게 분할하여 하나의 패턴처럼 제시하는 평면 작업도 작가의 특기 중 하나이다.

 이와 같은 작품들은 그가 세계 여러 곳을 찾아 직접 촬영한 이미지를 스튜디오에서 극단적으로 쪼개고 나열하고 배치하고 편집하는 등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 완성되었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사진은 현실을 효과적으로 재현하는 매체지만 그것은 실물 그대로의 이미지는 아니다. 베른트 할브헤어의 작업은 2차원의 평면 사진을 3차원으로 바꾸면서 사진이 가지는 예술성에 대해 본질적인 접근을 실험한다.     

 이번 대구에서의 첫 개인전을 통하여 베른트 할브헤어는 입체 구형 작품과 평면 분할 작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설치가 시도된다. 특히 대구 국제 육상대회에 의미를 가질만한 대구 스타디움 특별작을 준비했다. 

(윤규홍, Art Director/예술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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