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기획전시>
크라운해태제과와 함께 하는 2011 미술과놀이 <움직이는 미술전> 주소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초대일시별도의 초대일시 없습니다
참여작가김기훈, 김동원, 김동호, 노해율, 박선기, 박종영, 박찬걸,
안수진, 옥현숙, 이용덕, 전병삼, 정찬호, 최문석, 최종운 (총 14명)
주 최예술의전당
후 원크라운 해태 제과
입 장 료일반 8,000원
36개월 이상 미취학 아동 및 초중고교생 5,000원
20인 이상 단체는 정가에서 1,000원 할인
미술과 역동성-‘살아있는’ 미술관 전통적으로 미술가들은 움직임에 대해 관심이 컸다. 충실히 묘사된 그림이나 조각을 보면 누구나 마치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느낌은 감상자로 하여금 미술의 즐거움을 주게 하고,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동양화에서도 ‘기운생동’을 화가가 갖추어야할 기량 중 으뜸으로 쳤다. 피그말리온의 신화도, 니케의 여신상도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 미래파 화가들의 노력도 마찬가지다. 급기야 키네틱 아티스트들은 실제 작품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이와 같이 움직임은 늘 조형예술의 중심에 놓여있었음을 알 수 있다.
시각적 놀이한스 홀바인 Hans Holbein이 그린 <대사들 The Ambassadors>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관객은 몸을 오른 쪽으로 기울여 보아야 한다. 화면하단에 변형된 해골형상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 작품은 왜상기법으로 그려졌기 때문에 눈의 위치도 그만큼 움직여야 한다. 이번 전시회 출품작가 이용덕의 작품도 관람객의 움직임이 필요하다. 작품자체는 고정되어 있지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감상자의 보는 위치에 따라 작품은 변화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심지어 작품이 관객을 따라 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는 부조의 안과 밖이 가지는 물질적 특성을 이용하여 착시 효과를 만들어낸다.
자연과 리듬 자연이 만들어내는 움직임이 있다. 알렉산더 칼더가 시도한 바, 실내외에서 만들어지는 공기의 흐름이나 바람을 작품에 활용한다. 노해율의
도 두 개의 알미늄구조물을 교묘하게 중첩시켜 외부 바람에 흔들리도록 고안했다. 실내에 설치한 도 바람을 이용하여 역동적인 광경을 연출해낸다. 박선기가 만들어내는 섬세한 움직임도 있다. 그는 작은 숯 조각을 조화롭게 어울리게 하여 흔들림을 만들어 낸다. 재료를 매단 위치나 간격에 따라 색상의 차이가 만들어지는 작품이다. 그라데이션이 주는 이미지만으로도 시각적인 움직임을 자아낸다. 정찬호가 만든 동물모양 설치작품도 관객의 터치하나로 자연스러운 리듬감을 만들어낸다.
빛과 움직임
기술적으로 잘 제작된 작품은 작품자체가 생명이 깃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김동호와 옥현숙은 각각 빛과 관련된 움직임을 선보인다. 김동호의 무당벌레와 사슴벌레는 관람객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몸체에서 빛을 내고 집게가 요동치는 등 테크놀로지를 작품에 도입하였다. 옥현숙은 광섬유를 이용한 조명구조물을 설치하여 시지각적 즐거움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광섬유의 집합은 스펙터클한 도시이미지를 주는가 한편 자연이미지도 동시에 경험하게 한다. 삶에 생기와 빛을 선사하는 작업이다. 이러한 작품들을 보면 이전의 키네틱아트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움직임을 경험할 수 있다.
동력과 역동성
작품을 움직이게 하는 데에는 전기에너지 역할이 크다. 유형도 다양하다. 작가마다 색다른 기계장치를 사용하여 아이디어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볼거리가 가장 풍성한 분야라 할 것이다. 김기훈이 제안하는 작품은 감상자로 하여금 사물을 보는 방식을 환기시켜준다. 그의 작품은 3차원 공간에서 양쪽에 덩어리를 두고서 그 사이에 맺혀진 형상에 주목하게 하였다. 만약 비워진 공간에 눈을 맞추지 못하면 그의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우리가 쉽게 놓칠 수 있는 대상 사이의 공간을 다시금 들여다보게 한다. 김동원의 작품은 회전판위에 수십 개의 긴 낚시대를 설치하고 끝부분에 과자를 매달았다. 멀리서 보면 마치 과자분수대를 연상케 한다. 일선 과자공장에서 사용하는 반죽기, 압축기, 모터 등 다양한 기계장치도 덧붙였다. 그는 전통적인 미술재료를 사용하는 대신 공장 생산라인에서 활용되는 비품을 과감히 작품 속으로 끌어들였다.
박종영은 목재로 사람모양의 형상을 깎고 거기에 전기모터를 동력으로 움직임을 불어 넣는다. 눈과 손발, 팔다리의 관절은 마치 사람의 움직임과 같이 작동한다. 관람객이 직접 버튼을 눌러 작품을 조정하고 즐길 수 있다. 철제를 이용하여 겹겹이 쌓아올리는 방법을 보여주는 박찬걸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나 거장들의 작품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구성했다. 여기에 움직임을 덧붙여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하게 만든다.
안수진의 작품은 지구자전운동에 착안하여 제작했다. 서울을 비롯하여 대척점에 위치한 3개의 도시의 지구자전운동에 따라 위치각도가 바뀐다는 점을 말하고자 하였다. 약 10분 간격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관람객이 동작을 느끼기란 쉽지 않다. 마치 우리가 이 지구의 움직임을 못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다. 전병삼은 감상자가 무선 조종 자동차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게 하는 미디어아트를 출품한다. 자동차는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형형색색의 그림을 그리는데, 컴퓨터기술과 상상력이 결합된 형태로 선보인다.
정찬호는 전시장에 비누풍선을 만들어내는 작품을 설치해 놓았다. 공중회전차모양의 구조물 일부가 거품 액에 담기면 이내 바람이 불고, 전시장에는 비누풍선이 날리게 된다. 최문석은 획일화된 군중사회를 움직임으로 보여주고 있다. 획일화된 사람들이 노를 젓거나 일어섰다 앉았다를 반복한다. 관람객이 북을 두드리면 노를 젓는 작품도 출품한다. 최종운의 커튼작업은 관람객의 참여로 완성된다. 관객이 커튼 앞에 서면 미세한 움직임이 큰 파도같이 발전한다. 센서를 통해 감응하고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작품이다.(도록원고에서 요약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