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Inside myselves : intention, In-tension전시장소Gallery the K
전시날짜11월 9일 - 11월 15일
◈전시오프닝 11월 9일 6pm
인간, 그 현상과 본질, 그리고 형상과 내면의 성찰 김상철(미술평론)
최근 한국화의 외연은 폭발적으로 확장되었다. 소재와 재료는 물론 조형방법에 있어서도 전통적인 방식에서 탈피하였을 뿐 아니라, 분방한 개성들이 무제한적으로 발산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새로운 조형들은 과거의 교조적인 화론이나 경직된 비평의 범주에서도 벗어난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현상과 경향에 대해 일각에서는 한국화의 정체성 훼손을 우려하기도 하고, 또 한편에서는 새로운 한국화의 가능성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걸기도 한다. 이는 결국 전통과 현대라는 민감한 화두에 대한 접근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전통이라는 것은 유기체적 생명력을 지닌 것으로 언제나 그것이 속한 시대와 사회를 반영하며 변화함으로써 그 내용을 풍부히 하며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러한 전통의 속성과 그 변천, 발전 과정을 상기한다면 최근의 새로운 현상들은 어쩌면 전통의 또 다른 생명활동이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한국화의 경향들은 당연히 젊은 작가들에 의해 주도되고 견인되고 있다. 이들은 전통에 대한 부담감이 없을 뿐 아니라 개성의 표출에 주저함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므로 보다 분방하고, 보다 자유롭게 자신의 개성을 드러냄에 구애됨이 없다. 작가 정가영의 작업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살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작가의 작업은 전통적인 채색화의 내용들을 바탕으로 삼고 있지만, 이를 반드시 답습하거나 추종하지 않는다. 작가는 전통, 혹은 전통적인 요소들을 필요에 따라 차용하고, 상황에 따라 변용하며 자신의 조형을 구축해 간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전통에서 비롯된 일종의 관성일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작업의 필요에 따른 선택의 의미가 더욱 강하다. 즉 이들에게 전통은 참고할만한 축적된 조형의 경험일 뿐 그 자체가 존중되어야 할 절대가치는 아닌 것이다. 작가가 취하고 있는 한지와 수용성 안료, 그리고 평면성 등은 바로 전통이라는 축적된 조형 경험들 속에서 선택한 것이다. 이들은 전통으로서의 의미에 앞서 작가의 작업의지를 구현함에 효과적인 수단이자 방법으로서의 가치가 앞서는 것이다.
전통에 대한 부담감이나 특정한 조형적 어법에 구애됨이 없는 작가의 작업은 당연히 자유롭고 분방하다. 화면에는 시선을 끄는 요소는 단연 엄격한 질서를 지닌 직선의 복합적인 구조와, 그 구조 속에 담겨있는 인체의 형상일 것이다. 일견 기계적인 엄정함이 두드러지는 반복적인 선의 구조는 다분히 이성적인 성질을 지닌 것이다. 이러한 선들의 집적은 인체를 수용함으로써 단순히 이성적이고 기계적인 선이 아닌 또 다른 의미로 읽혀지게 된다. 엄밀한 형태감을 지닌 인체는 때로는 좌우가 반복되기도 하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중첩되며 독특한 이미지를 구축해낸다. 그것은 같은 것이지만 반복을 통해 다른 것으로 변환되지만, 결국 같은 것이라는 반어적 반복을 통해 현상과 본질에 대한 성찰을 담아내고 있다.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인간은 반복적인 교육과 학습을 통해 점차 사회적 인간으로 변모하게 마련이다. 작가가 인물 형상의 중첩과 병치를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어쩌면 바로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획일적 가치와 인간 고유의 존재 의미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여겨진다. 즉 학습되고 교육되어 만들어진 사회적 인간의 외형 이면에 내재하고 있는 인간 본연의 가치는 종종 사회적 가치에 의해 함몰되거나 무시되게 마련이다. 이는 외형으로 대변되는 공공의 사회적 가치와 드러나지 않지만 내면에 존재하는 또 다른 자아의 충돌과 대립으로 존재하게 마련이다. 작가의 화면에 구축되어진 이중적인 구조는 바로 외형과 내면, 현상과 본질이라는 서로 다른 가치의 갈등과 모순의 조형적 표출이라 해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화면의 인체들은 대부분 남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성기에 대한 강조는 일종의 남성 콤플렉스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는 어쩌면 남성 위주의 사회적 구조를 대변하는 권력이나 권위의 상징일지도 모른다. 작가는 이를 무표정하고 담담한 선으로 개괄함으로써 그것이 지니고 있는 기성적 가치와 의미들을 나열하고 있다. 작가는 이를 상투적인 기성의 해석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적으로 나열하고 제시함으로써 또 다른 사유를 유추하고자 한다. 그것은 성찰과 관조, 그리고 현상의 내면에 존재하는 본질에 육박하고자 하는 의미 있는 설정인 셈이다.
동일하거나 유사한 형상을 반복시키고 중첩시킴으로써 파생되는 또 다른 이미지의 구축은 결국 형상이라는 현상 너머에 존재하는 본질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는 셈이다. 현대미술에서의 인체에 대한 관심과 표현이 단순히 그 형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실존과 그 가치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는 것이라는 점을 상기할 때, 작가의 작업이 내재하고 있는 메시지 역시 같은 맥락에서 파악하고 이해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표현에 있어 작가가 원용하고 있는 전통적 매재의 운용이다. 작가가 차용하고 있는 표현 방식은 직설적이거나 설명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고도의 함축을 전제로 한 표현방식이다. 이는 어쩌면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효과적인 표출과 반드시 부합한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화면과 그 메시지가 흥미로운 것은 반복적인 시간의 축적을 통해 구축되는 은근하고 깊이 있는 색감과 특유의 절제 있는 선의 구사를 통해 표현되는 인체의 형상이 독특한 여운을 전해주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이는 전통에서 비롯된 안정적 조형경험 위에 작가의 개별적인 조형감각이 더해져 이루어진 성과라 여겨진다.
작가의 작업은 분명 전통적인 한국화의 그것과는 일정한 거리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여전히 전통과 모종의 연계를 통해 전통의 그것과는 다른 화면을 구축해 내고 있다. 형상 너머에 자리하는 본질적인 문제에 주목하고, 이를 주관적이고 독창적인 방법을 통해 해석해내는 작가의 작업은 분명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 한 새로운 표정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새로운 현상과 경향에 대해 보다 전향적인 입장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분명 과거가 아닌 오늘의 시대와 사회를 반영하는 생생한 것으로, 어쩌면 전통의 또 다른 얼굴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KAY (CHUNG KA YOUNG)1983년 7월 23일생
E-mail kttant@naver.com
Education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한국화학과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한국화학과
Exhibition2011 신세대 아트 스타전 - 예술의 전당(한가람 미술관)
2011 대구아트페어
2011 한국미술의 흐름전 - 곤지암리조트
2011 11STORY Exhibition -현대아산병원
2011 Western Show - LA Western Gallery
2011 Art Melbourne
2011 SOAP - COEX
2011 Art Seoul -예술의 전당(한가람 미술관)
2011 Verge Brooklyn
2011 LA Art Show
2010 Art Miami
2010 구상전 -성남아트센터
2010 Art Syd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