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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작품 80여점으로 주로 꽃과 철새작품으로 구성됨. 1실과 2실로 나누어 2실은 주로 소품들로 전시됨. 이번 전시는 화문집발간과 같이 하기 때문에 출판기념회와 전시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편집후기

사실 화가로서 그림그리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는 판에 글까지 쓴다는 것은 어찌 보면 한가한 소리인지, 아니면 과연 내가 해야 할 일인지도 모르겠다.
더구나 지금까지 문학적인 글과 그림을 같이 실어 놓은 화문집을 보기는 했어도, 그것과는 전혀 다른, 그림에 대한 화제나 화단에 떠도는 가벼운 만담을 그림과 함께 싣는다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특히 시중에 떠도는 얘기는 검증되지 않은 것이나 검증할 수도 없는 것이어서 이를 소개하는데 많은 고민을 해야 했다. 처음 시도할 때에는 하고 싶었던 이야기나, 화단 이면에 묻혀 있는 사실들을 많이 실으려고 했으나 특정인에 대한 피해가 우려되고 진위에 대한 다툼의 소지가 있어 편집도중에 삭제되어 안타까웠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그림과 글의 편집이었다. 같은 지면에 그림과 글이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시각적으로 편안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면관계로 글을 많이 줄이다 보니 내용전달에 한계를 느끼기도 하였고, 그림도 축소되어 실려야 했다.
그래서 내가 처음에 하려고 했던 의도와는 많이 벗어나고 말았다.
화가들의 공개하고 싶지 않은 내면세계나 심리를 다루는 것도 무척 조심스러웠다. 특히 누구나 화가라면 겪는 경제적인 문제와, 그로 인해 벌어지는 옳지 않은 일에 대한 문제는 더욱 그러했다. 사실 나도 화가이기에 무엇을 다루는 게 최선인지 많이 망설여졌다. 내 의견에 찬성하지 않는 그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또한 과연 무슨 도움이 될까 싶어 그만 두려고 했으나 그래도 일반인이 그 사정을 안다면 많은 이해와 격려를 해 주지 않을까 해서 용기를 냈다.

이 책은 그림과 글이 함께 실렸으되 분명 화문집이라고 부르기엔 좀 무리가 있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 떠도는 많은 이야기들이 이 책으로 인하여 그냥 사라지지 않고 오래오래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만들어 본다. 내가 봐도 많이 부족하고 어설프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 끝에 만들어진 것이라, 짧은 시간의 눈요기로 끝나지 않고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화문집을 읽고

누구나 천품(天稟)이 있다. 타고난 특유의 성격이다. 이것을 개성이라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평범하게 살면서도 어떤 이는 타인에게 즐거움을 주고 어떤 이는 슬픔을 준다. 그 중에서도 타인에게 들거움을 주는 사람은 행복하다. 정이부 선생은 언제나 좌중을 즐겁게 하는 행복천사다.
내가 정의부 선생을 처음 알게 된 것은 80년대이다. 언론사에 근무하면서 상형전 명예회원일 때였다. 일정한 연회비를 내고 연말에 추첨을 하여 소품을 배정받았다. 이때 정의부 선생의 6호 규격의 작품을 소장하게 되었다. 작품에는 사인이 없었다. 그러나 누가 보아도 정의부 선생의 작품임을 부인할 수 없는 특성이 잇었다. 그런 만큼 정의부 선생은 성품에서나 작품에서나 오래전부터 자신만의 트겅이 있었다. 지난 고희전 때는 30년 만에 평론을 쓰게 되었다. 그리고 화문집에 감히 추천의 글을 쓰고 있다. 오랜 인연이다. 누구나 다 잘아는 사실이지만 정의부 선생하고 자리를 함께하면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특히 글을 쓰는 나로서는 감히 좇을 수 없는 지식, 기지, 순발적인 창의력은 순간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어느 해인가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었다. 전람회를 끝내고 뒤풀이에 앉아을 때이다. 정의부 선생의 말씀을 들으며 좌중이 모두 대소하며 얼굴에 웃음을 계속 터트리고 있을 때였다. 건너편 좌석에 있던 누구나가 곁으로 왔다. 모두들 웃는 모습을 보고 왔으려니 생각했다. 그런데 뜻밖에 나에게 말을 던졌다. \\\\\\\"와이프가 죽고 나니까 그렇게 좋아?\\\\\\\" 하는 것이었다. 실없이 하는 지나친 희학이었다. 우소 있던 내 얼굴이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당혹감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당시 아내가 고황지질로 고생하다가 타계했을 때여서 나의얼굴은 반쪽이었고,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힘들어 할 때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한마디가 곤혹스럽게 했다. 그런만큼 정의부 선생은 나의 슬픔을 순발적인 위트와 화술로 일거에 몰아갔던 것이다.
재치있는 말솜씨를 입담이라고 한다. 현대에 와서는 연예인들도 얼굴이 잘생긴 것보다는 제일 먼저 목소리가 좋아야 하고, 둘째로는 입담이 좋아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입담이야말로 머리가 먼저 좋아야 한다. 머리가 나쁘며 입담도 있을 수 없고 남을 즐겁게 하고 싶어도 마음뿐이지 할 수가 없다. 나는 늘 글을 쓰며 살아도 남을 즐겁게 해주지 못해서 나 스스로 불만이다.
정의부 선생께서 전람회 화집 대신 화문집을 발간한다고 해서 나는 대찬성이었다. 그리고 기대가 더욱 컸다. 화실에서 가제본 채가에서 몇 편을 읽으면서 과연 정의부 선생은 천재적인 소질을 발휘하고 있다고 느꼈다. 하루 하루가 기다려진다. 부디 하루 속히 발간되어 많은 분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날이 되기를 기대한다. 아마 정의부 선생의 화문집을 읽는 분은 기쁨을 선물받게 될 것이고, 화문집을 손에 들고 읽지 않으면 기쁨을 잃게 되는 결과가 될 것이다.

박명민(미술평론가)

\\\\\\\"義富의 畵文集 여로따라 흘러온 화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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