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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진미술연구소 소식] 균형

관리자

- 서울아트가이드 6월호 Vol 114호



작년 11월 초. 그 때는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또 한 번의 이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공간의 문제와 더불어 좀 더 의미 있는 이동인 것이다. 한국미술정보센터의 개관을 앞둔 이사이기 때문이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의 사서인 나로서는 상당히 예민해질 수 밖에 없었다. 4개의 자료실과 1만 여권이 훌쩍 넘는 장서들의 대이동이기 때문인데, 서가들의 자리배정을 이용자들의 동선을 고려해서 배치를 해야 했으며 책들의 순서가 섞이지 않고 분실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했다. 거기에 이삿짐센터 직원들의 짜증 섞인 불평들은 차라리 이사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때만큼 마음껏 소리를 질러 본 적이 없었으니까.

각설하고. 이사 때문에 당시 창성동과 이사 올 창전동을 정신없이 왔다 갔다 할 무렵에 주로 택시로 이동을 하였는데 바쁜 와중에 택시를 탄다는 것은 휴식과 같은 일이었다. 어느 날 창전동에서 창성동으로 택시를 타고 가다가 기사님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심심하지 않게 목적지까지 가게 되었다. 기분이 좋아진 나는 잔돈은 받지 않고 내렸다. 왜 누구나 이럴 때가 있지 않은가. 기분이 훈훈해졌을 때 선심을 쓰게 되는 기분 말이다. 아무튼 일을 마무리 짓고 다시 창전동으로 넘어올 때 다시 택시를 타고 가게 되었다. 이번에도 기사님과 죽이 잘 맞아 수다를 떨며 기분 좋게 목적지에 도착을 하였는데 이번에는 택시 기사님이 잔돈을 깎아주시는 것이 아닌가.

균형.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 말이다. 이날 내가 다시 배운 단어는 균형이다. 내가 한 것만큼 돌려받는다. 물론 무엇인가를 바라면서 한 행동은 아니지만 기가 막히게 돌려받았다는 것, 이 기분 좋은 짜릿함은 무엇인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아왔다.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했을 일들이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여기까지 올 수 있었으리라 생각해본다. 이제 새롭게 한국미술정보센터가 작년 12월에 개관을 하여 그동안 받았던 많은 이들의 도움을 돌려드리고자 한다. 나는 한국미술정보센터의 사서로서 여기에서 택시기사님과 나누었던 마음의 정을 가지고 이용자들을 맞이할 생각이다. 잔돈은 깎아 드릴 테니 걱정 말고 많은 이용을 부탁드린다.

- 한국미술정보센터 자료실 윤원보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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