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아트가이드 8월호 Vol 116호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의 ‘한국현대미술의 해외진출-전개와 위상’이 지난달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전시는 끝났지만 아직 나에게 남은 과제가 있다. 바로 전시관련 단행본 발간이다. 이 책에는 1950-2000년대초까지 국제전 해외전도록 및 팸플릿, 해외전 관련 잡지 특집 기사, 한국현대미술이 소개된 영문 책자, 외국잡지에 소개된 한국현대미술 관련 특집기사, 해외전에 대한 사건과 이슈, 전시 연계 세미나 발표문과 질의내용, 전시관련 평론가들의 설문조사 등 한국현대미술의 해외진출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수록할 예정으로 단행본 제작에 그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 책에는 1950년대부터 2010년까지 한국현대미술 해외전 연표가 실린다. 국가 단위로 국제전에 출품하거나, 미술관, 기관이나 단체가 기획한 전시, 국가 차원의 교류전, 외국 미술관이 기획한 전시에 초대된 작가, 작가 개인이 국제전에 출품하여 입상한 전시 등 몇 가지 항목을 정해놓고 자료를 조사했다. 1차로 본인이 1992년에 발표한 한국현대미술 국제전, 해외전 연표를 참고하여 그 이후 자료를 보완하였다. 하지만 그 많은 전시를 전부 수록할 수 없어 주관적이지만 본인의 기준으로 주요 전시만으로 한정할 수밖에 없는 한계도 있었다.
먼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발행하는 문예연감, 월간미술연감 자료를 기초로 하여 자료를 목록화하고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소장자료, 이번 전시와 관련하여 외부에서 대여해 온 자료, 미술잡지, 신문기사, 포털사이트 검색 등 정확하고 신뢰성도 높은 문헌자료를 바탕으로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였다.
연표 내용은 전시명칭, 기간, 장소(국가 도시 장소)와 참여작가를 기본으로 하되, 수상자, 커미셔너 또는 기획자를 추가적으로 조사해 형식적인 도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알찬 내용을 담고자 노력하였다. 그러나 모든 과정이 그렇듯이 크고 작은 난관에 부딪치기 일쑤였다. 문헌마다 전시명칭이 다르고 정확한 전시날짜는 물론 장소, 참여작가도 제대로 나와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순회전의 경우 전체일정이 아닌 그 일부만 나와있거나 전시년도만 기재되어 있을 뿐 정확한 날짜는 누락된 경우는 다반사였다. 전시명의 경우 제각기 다르게 해석해 표기되어 정보의 출처를 찾는데만도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한글과 영문을 함께 표기하고 공식적인 영문제목이 없는 경우에는 그 나라말 표기를 병행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한국현대미술전 등 비슷한 명칭이 너무 많아 부제를 추가해 더욱 정확한 정보를 수록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과정은 생각했던 것보다 길고 인내심을 요하는 고된 과정이었다. 하지만 한국현대미술의 해외진출에 관련한 다양한 문헌을 통한 다각적인 접근방식으로 한국미술 해외진출 현황과 성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한 ‘가장 총체적이고 방대한 자료집’이란 값진 열매가 맺어지기를 기대하며 오늘도 그 고된 과정을 이겨내고 있다.
-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 김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