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갤러리에서는 오는 10월4일부터 10월30일까지 전명자 초대전이 진행됩니다.
전명자 선생님은 홍익대 미대에서 공부를 하고, 프랑스에서 공부하다
95년 서울여대 교수직을 버린 후 본격적으로 파리화단에서 활동하셨습니다. 작
품 활동에 매진한 선생님은 파리 아메리칸 교수로 초빙되기도 했고
프랑스 국립미술원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전명자 선생님은 수년간 ‘오로라를 넘어서’와 ‘자연의 하모니’라는
주제로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오로라를 넘어서’ 시리즈는 화면 대부분이 블루빛을 띠고 있는데,
이것은 지난 1995년 아이슬란드에서 본 오로라에 매료되어 몽환적인 푸른빛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는 것이며, 자신의 그림을 보는 이들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간절함을 담은 것입니다.
오로라는 자연이 연출하는 최고의 쇼라고 여기는 선생님은 눈이 시리도록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장대하고 변화무쌍하게 전개되는 그 패턴들이야말로 조물주가 피조물들에게
선사하는 최고의 퍼포먼스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황홀하고도 신비스럽게 펼쳐지는
북극광이 자아내는 대서사시와 같은 장엄한 비경은 감수성 예민한 작가의 창작의 원천이 된 셈입니다.
‘자연의 하모니’ 시리즈는 꽃과 나무, 하늘, 그 뒤로 어우러진 아담한 집,
그 사이의 사람, 좋은 선율이 흘러나오는 듯한 피아노와 바이올린 등 삶의 이야기를 여유롭고
서정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전명자 선생님의 작품은 하나의 주제 또는 소재를 특별히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화면 속에서 여러 요소들이 절제되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시각적인 잔잔함과 더불어 감상자의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차분함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2012년 10월, 아름답고 시원하게 펼쳐진 선생님의 작품을 통해 삶의 행복했던 순간,
아름다운 기억, 소중한 사람들과의 추억을 회상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