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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작가 이경수

소나무의 고고한 자태와 그 씩씩하고도 굳은 절개는 대한민국의 역경이 스민 유구한 역사와 닮아있습니다. 매년 겨울 혹한에 내린 눈의 무게를 묵묵히 감당하고 봄을 맞기를 수십 차례. 마치 하늘로 승천하기 위해 거대한 용트림을 하는 듯한 소나무의 기상은 우리를 숙연하게 합니다.

한국화가 이경수는 2000년부터 소나무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한국성에 대해서 진중히 탐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소나무에서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이념을 발견할 정도로 소나무를 그리며 스스로 소나무가 되었습니다.

갤러리 미술세계는 개관을 기념하며 제정한 ‘미술세계 선정 올해의 작가상’의 제 1회 수상자로 소나무 작가 이경수를 선정하였습니다. 본 수상기념 초대전을 통해 이경수의 작품세계를 심도 있게 조망하고, 초대전과 함께 기획한 화집과 드로잉집은 그의 <붉은 소나무> 시리즈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하였습니다. 더불어 인체드로잉과 초기 십장생 시리즈를 비롯한 소나무 작가로 자리매김 하기까지 연대기별 작품을 볼 수 있고, 작가가 가지고 있는 소나무의 의미를 다룬 소나무론과 전국을 누비며 소나무를 사생한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어 그 의미를 더합니다.

이경수 작가는 전통을 재해석하고 현대적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끊임없는 천착으로 마침내 현재의 소나무에 이르러 결실을 맺었습니다. 한국화가로서 채색과 묵의 연구는 앞으로도 그가 지속해야 할 창작 기법에 대한 노력이자, 가능성을 이상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과정입니다. 그의 노력하고 발전을 기하는 자세는 창작을 꿈꾸는 이들에게 많은 귀감이 될 것입니다.

평소 이경수의 작품 세계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모여 미술세계 선정 올해의 작가상 수상을 축하하는 뜻 깊은 자리를 빛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경수(1941~)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2006년도에 정년퇴임 하였다. 서울, 부산, 독일 등에서 23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상파울로 비엔날레, 심천 비엔날레 등 국제전과 국제 교류전 등 다수의 초대전과 그룹전에 300여 회 출품하였다. 한국미술협회 부회장, 상임이사, 한국예총연합회 이사, 정책 자문위원 등 미술정책에도 참여하였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등 여러 공모전에서 운영위원과 심사위원을 맡은 바 있다. 2006년 노무현 전대통령으로부터 ‘황조근정훈장’을 수훈하고, 2011년에는 제 43회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