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
<가정사>
김명주展 / Myoeng Joo Kim /Painting
2015_0424 ▶ 2015_0430 / 수요일 휴관
오프닝 초대일시 / 2015_0424_금요일_6시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수요일 휴관
스페이스 선+Space Sun+
서울 종로구 삼청로 75-1(팔판동 61-1번지) B1
Tel. +82.2.732.0732
facebook.com/spacesun1
오는 4월 24일부터 4월 30일까지 김명주 작가의 개인전 <가정사>가 스페이스선+에서 열린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며 작가의 눈을 통해 가족을 뒤집어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이다.작가는 예로부터 일상의 모습을 담아온 민화의 형식을 빌려 본인이 경험해 온 가정의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다. 본래 민화는 집안에서 일어나는 대소사나 방 안의 기물, 마당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을 관찰하여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까이에서 그려내곤 한다.그러나 작가가 그린 ‘가정’은 집을 풍경 안에 조그맣게 넣어 놓고 멀리서 바라보는 모양새다. 그림의 선이나 색조는 민화의 자유로운 친근함을 이어가되 가정을 바라보는 시점의 위치는 내부에서 외부로 바뀌어있다.
작가에게 가정은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로, 사회의 기준과 요구들이 가장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 장소다. 그림 속 식물과 돌들이 자그마한 집을 가득 둘러싼 것처럼 가정이란 이름으로 반복되어온 사회적 요구들은 자연스러운 가족의 모습을 덮어버릴 만큼 조용히 무성하다. 풍경 중앙부에 위치한 창문도 없는 작은 집은 생생하고 소박한 삶을 담기보다는 울타리 같은 외부의 풍경을 크게 부각시키는 작은 구멍이다.
그럼에도 이번 전시에서 김명주 작가의 그림은 과거의 어두운 갈색 색조에서 푸른색과 녹색등 원색에 가까운 경쾌한 색조로 변화했다. 강한 색조의 주제들과 배경에 남겨둔 흰색의 대범한 대비는 자칫 고요해 보일 수 있는 단순한 구성에 힘을 싣는다. 작가는 사회의 요구를 반복하는 가정의 틀 안에서도 자신내부의 이야기를 듣고, 그와 동시에 가족끼리 서로 요구할 수밖에 없는 마음에도 귀를 기울이며 조금씩 균형을 조금씩 맞춰나가는 중이라고 했다. 그녀가 자신과 가정을 함께 아우르려는 힘을 작품의 변화와 함께 느낄 수 있다. ■스페이스선+
<작가노트>
행복한 집, 열심히 사는 사람, 착한 딸 이라는 통속적으로 지켜져야만 하는 것들이 주는 폭력을 가정은 암묵적으로 당연하게 여긴다. 나의 가정은 공장, 폐허, 형무소 와 같은 형태로 함축된다. 가정에서는 어떠한 방어체제도 갖추지 못한 상태로 공격을 받는다. 가장 연약한 상태인 개인은 고스란히 매질을 받으며, 사회로 나가기 전 단련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원초적인 공격을 받은 곳에서 결국 우리는 위로와 연민을 얻고 의지하게 된다.나의 작업은 벗어나려 애쓰기보단 그것을 확인하고 받아들이려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김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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