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a Ahn 7th solo exhibition

Hide & Seek 

2015.6.22 Mon- 2015.7.11 Sat

월화수목금 12:00-18:00 / 토 12:00-17:00 / 일 휴관

난 어릴적 늘 숨을 곳을 찾아 다녔다.

내 작은 방 창가, 텅빈 놀이터 그네에, 코끝까지 눌러쓴 큰 모자안에, 사람이 많지 않은 컴컴한 극장안, 

그리고 사랑안에, 그렇게 만들어간 가족안에, 너와 우리를 꼬옥 닮은 아이안에, 종교안에, 내 미련한 꿈에…

마음의 키가 자라며 그 숨을 곳도 때에 따라 달라졌지만, 세상으로부터 숨기고픈 내가 늘 존재 했다.

어쩌면 지금까지의 삶은 때로 놀이 하듯 때로 수면하듯 세상과 나의 숨바꼭질이였는지도.

모두 그러하지 않나. 세상으로부터 내 자신을 숨기고 싶은 은밀한 하나쯤은.

그 것이 나만의 쉼터이든, 혹은 동굴이든, 안식처, 혹은 도피처이든, 하나쯤은 있지않나.

있어야 살지 않나… 

다들 숨을 곳은 어디인가요?

점점 더 이상 숨길곳이 없는 거대한 덩치가 되어 가는 나와 

점점 키 작은 숲이 되어가는 세상을 바라보며 나이 마흔의 문턱에서, 

나의 일곱번째 이야기, 숨바꼭질.

이천십오년 유월. 안나.

-작가 노트 중-

http://blog.naver.com/happyllm/220401698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