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을 불로 조각하는 이성민 작가의 개인전이 7월 29일부터 8월 31일까지 ‘거미줄에 걸린 손처럼’ 展으로 키미아트(KIMI ART)에서 진행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작품을 제작하는 행위를 끊임없이 반복되는 작업에 대한 고뇌와 탐구,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유희에 비유하여 새로운 입체 작업과 설치, 드로잉으로 보여준다.
‘철‘에서 공간 속 드로잉으로
용접의 속성상 면과 선의 결합으로 애초에 매스(Mass)를 상실한 조각은 물질성 강한 철 덩어리와 그곳에 투영되는 이미지들을 만나 이전의 작업들과 어떤 지점에서 달라 질 수 있을까?
용접조각이 철을 공간 속에 드로잉 한다면 본인은 철 덩어리 자체에 드로잉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구체화되는 형태에 불이 지나간 자리들은 즉발적이고 순간적인 것으로, 구축적이고 계획적인 전통 조각의 매스 만들기와는 다른 지점이 있다. 불이 지나가는 부분은 내가 예측할 수 없는 부분에서 만들어지며 그 철에 생채기 같은 흔적들은 구체화된 이미지를 고착화시키는 것을 방해한다고 볼 수 있다. 재현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형상일 때 이것이 작품에 환영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면 어쩌면 표현의 강한 터치가 돌, 철이라는 물질로의 회귀할 수 있는 방법적인 것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재현의 형상을 만들어 나가는 조각적 터치들이 다시 그것을 지우는 강한 생채기는 폼을 지우는 행위가 동시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만듦과 동시에 지우는 행위가 일어나는 것이다.
이성민 (작가노트 발췌)
- 이성민 개인전 '거미줄에 걸린 손처럼'
- 2016.7.29-8.31 (8월1일~2일 휴관)
- 7월 29일(금요일) 저녁 6시 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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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imiar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