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송이
‘1950~60년대 북한미술소품전’ 더숲갤러리 개관기념 전시회로 열려
김관호, 구본영, 정종여 등 대표적 월북작가 작품 만날 수 있어
국내 최초 소규모 복합문화공간(영화관, 갤러리, 책과 CD, 카페, 미디어룸, 세미나룸) 개관
미술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었던 한국 서양화의 선구자 동우(東愚) 김관호 화백의 소품을 직접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립니다.
또한 전후 북한이 전개한 고분벽화 모사사업의 결과물인 안악3호무덤 행렬도를 1:1로 모사한 손영기의 작품도 이번에 함께 전시되는데 이는 미술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주목되는 작품입니다. 새로운 형태의 지역 주민 밀착형 복합문화공간으로 1월 20일 개관기념행사를 여는 ‘더숲’은 약 20평 규모의 소규모 갤러리에서 ‘1950~60년대 북한미술소품전’을 열어 대표적인 월북작가 김관호, 구본영, 리석호,
박문원, 손영기, 정종여 등의 소품을 전시합니다. 1916년 12월 평양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 개인전을 가졌던 김관호는 그 얼마 후부터 작품활동을 멀리했다가 1950년대 작고하기 전 북한에서 몇 점의 작품을 남겼으나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 전시회는 노원구 중심가에 지역 주민을 위한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문을 연 ‘노원문고 문화플랫폼 더숲’의 개관 기념으로 기획된 것입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한 미술애호가가 1996년 중국 심양에서 열린 북한미술전시회에서 수집한 작품으로 일반에게 처음으로 공개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북한의 대표적인 작가인 강훈영, 리현복, 림렬 등의 그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의 작가들은 조선미술박물관에 주요 작품이 소장되어 있을 정도로 1950~60년대 북한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들로서 이 시기 북한 미술의 다양한 모색과 시도를 엿볼 수가 있습니다.
약 200평 규모의 ‘더숲’ 공간에는 영화, 미술, 연주회, 강좌, 책과 음반, 카페 등 다양한 문화를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들로 빼곡하게 들어차 있습니다.
1월 20일 오후 5시 30분의 개관기념행사에는 테너 이종융, 샹송 가수 미선 레나타, 기타리스트 안형수의 공연과 함께, 영화감독 임진평이 제작한 <더숲> 홍보영상이 공개됩니다. 또한 오후 4시에는 실내악단 타랑콰르텟의 ‘색다른 클래식’ 공연이 있고, 아트시네마에서는 무료초청시사회가 하루 종일 이어집니다.
“더불어 함께 숲을 만들어 나간다”는 뜻을 가진 ‘더숲’에는 대형영화관이 외면하는 다양하고 알찬 영화를 만날 수 있는 40석 규모의 아트시네마가 마련되었고, 젊은 작가의 그림과 사진, 팝아트 등 다양한 미술을 만날 수 있는 갤러리, 팟캐스트 방송과 미디어 교육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미디어룸, 각 문화 장르별 전문가들이 엄선한 책들로 꾸며진 서가와 음반코너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울러 6~20여 명이 모여서 세미나, 토론, 강의 등을 할 수가 있는 세미나룸과 그랜드피아노와 함께 연주회가 열릴 수도 있는 품격 있고 편안한 만남과 소통의 공간인 100석 규모의 카페가 갖추어져 있습니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예술영화, 다양성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의 필요성이 점차 높아감에도 불구하고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문을 닫기도 하는 상황에서 더숲 아트시네마의 개관은 지역 주민들에게 많은 지지와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문화 콘텐츠를 쉽게 만나고 이를 매개로 긴밀히 소통할 수 있도록 문을 연 문화플랫폼 ‘더숲’은 노원구에서 22년간 서점과 문고를 운영하면서 주민과 긴밀히 호흡해온 노원문고가 정열을 기울여 새롭게 시도하도 문화 기획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유사한 사례를 찾기가 어려운 주민 밀착형 소규모 복합문화센터입니다. 이처럼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탁무권 대표는
“지역 주민이 더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복합적인 문화적 공간, 다양성하고 알찬 문화콘텐츠가 채워지는 공간이 됨으로써 주민들이 아끼고 사랑하는 자신들의 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이러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안착하여 이를 모델로 삼아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복합문화공간들이 우리나라 곳곳에 생겨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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