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엄윤
새로운 출발, 변화와 확장을 시도
2017강정대구현대미술제는 ‘강정, 미래의 기록 (A Statement of Continuous Journey)’라는 제목을 확정하고, 2017년 7월 15일부터 8월 31일까지 총 48일 동안, 안미희 예술감독의 지휘 하에 국내외 총 23명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대구 달성군 강정보 디아크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6번째를 맞이하는 강정 대구현대미술제는, 지난 5년간 미술제가 이루어 놓은 성과를 발판으로, 앞으로 맞이하는 대구현대미술에 대해 발전적인 기대를 담은 여정을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전시형식과 구성, 작품의 장르에 대해 과감한 ‘변화’와 ‘확장’을 시도한다.
대개의 ‘야외미술제’가 자연환경과 열린공간의 한정성을 배경으로 작품의 ‘조형성’을 표현하는 것에 천착하였다면, 올해의 미술제는 강정현대미술제가 계승하고 있는 70년대 ‘대구현대미술제’의 정신인 실험성, 도전성, 급진성에 적극적으로 부합하고 있는 동시대미술의 활발한 형태를 강정이라는 지역적 특수성과 연계하여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 강정보는 전형적인 화이트큐브의 닫힌 공간이 아닌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미술을 향유하고 보다 가깝게 예술을 접하게 되는 소통과 교류의 장소로 거듭나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예술을 받아들이는 태도의 변화로 이어져 예술이 우리의 삶에 ‘침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궁극적으로는 일상의 영감이 될 수 있는 지점을 모색한다.
건축과 미술의 하모니, 장르의 다양성
특히, 이번 미술제에는 최초로 건축과의 협업을 통한 구조물들이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 실현을 지원하고 하나의 전시로 통일감 있는 연출을 시도한다. 현대미술의 동시대성을 보여주는 국내외 작가들을 선정하였으며, 실현되는 작품들 또한 기존 야외미술제에서 접할 수 없었던 작업들이 대거 포함될 예정이다. 대형모니터를 이용한 영상작품을 비롯하여, AR(증강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된 작품, 강정의 소리를 채집한 사운드작품, 사라져가는 미래의 풍경을 기록하는 사진, 현장의 생생한 장면을 그려나가는 퍼포먼스 페인팅, 디아크의 지형지물을 이용한 설치, 인터넷기반의 작업, 관객 참여프로젝트 등이 다채롭게 소개되어 미술제의 기능과 역할에 충실히 부합되는 부분이 주목된다.
■ 예술감독 안미희 소개
안미희 예술감독은 현대미술사와 미술관학을 전공했으며, 미술학박사이다. 뉴욕에서 독립큐레이터로 활동하며 다수의 전시를 기획했으며, 스페인 아르코(ARCO) 주빈국 특별전 프로젝트디렉터를 역임했다. 2005년부터 2017년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팀장과 정책기획팀장으로 재직하며 4번의 광주비엔날레 실행을 총괄했고, 세계비엔날레대회, 리움-삼성미술관 광주비엔날레 포럼, 국제큐레이터코스 등 글로벌프로젝트와 광주비엔날레의 중장기 발전방안연구, 국내외네트워크 구축 등을 진행하였다. 현재 한국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 KF글로벌센터 사업부장이다.
■ 참여작가 명단 (23명)
고관호 (대구), 구수현, 김 준, 박기진, 박제성, 서성훈 (대구), 이은선, 이정배, 이정형, 이화전 (대구), 이혜인, 전리해 (대구), 정지현, 최대진, 최춘웅, 하광석 (대구), 함양아, 홍승혜, 알랭 세샤스 (Alain Sechas, 프랑스), 디트리히 클링에(Dietrich Klinge, 독일), 화렌틴 오렌리 (Fahrettin Orenli, 터키/네덜란드), 제니퍼 스타인캠프(Jennifer Steinkamp, 미국), 마틴 크리드 (Martin Creed, 영국)※추후변동가능
■ 강정 대구현대미술제
강정 대구현대미술제는 1970년대 대구 출신의 젊은 작가들이 기성 미술계의 경직성에 도전하며, 다양한 미술 실험을 펼쳤던 ‘대구현대미술제’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2012년 대구 달성군 강정보 일원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미술제가 개최되는 장소 강정은 2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한국 최초의 집단적 미술 이벤트로 기록되는 1977년 ‘제3회 대구현대미술제’가 열렸던 곳으로, 한국 현대미술에 있어 그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강정대구현대미술제는 주변환경에 대한 고려를 바탕으로, 예술의 공공성과 이것의 사회적 역할에 집중하여, 대중의 일상에 보다 확장된 예술 경험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전시가 열리는 강정은 금호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지정학적 위치와 ‘동양 최대 수문’ 이라 불리는 강정보, 그리고 세계적인 건축가 하니 라시드가 디자인한 기하학적 건축물인 디아크 등 다양한 지역, 사회적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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