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초대의 글〉
설미재미술관 http://artsm.kr
전시명: 최성환 개인전
기간:9월1일~30일
유난히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올 여름,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는 매미 소리를 뒤로하고 가을의 초입에 2017 설미재미술관 기획초대전으로 최성환 사진전을 열게 되었습니다.
작가는 서울생활을 접고 새롭게 맞이한 설악면 산중작업실에서 대자연의 낯선 환경과 충돌하고 적응하며 자신과 환경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해 나갑니다. 작가는 잊혀지고 버려진 사물들의 존재의 의미를 재발견하려 고민하고, 오래된 것과 현존하는 것에 대한 순환의 언어를 찾으려 하였습니다. 또한 모든 생명체들이 죽어간 것과 살아있는 이미지에 대한 긴장된 이야기를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관찰합니다. 나아가 작가는, 주변의 모든 대상의 이미지의 관계를 재구성해 나가면서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새롭게 태어나게 합니다.
환경에 대한 작가의 치열한 고민의 흔적들은,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하여 작품을 탄생시켰습니다. 그리고 그의 사진은 단순한 재현적인 사진이라기보다 오히려 회화적 요소가 더 짙어 보입니다. 그는 사진을 가지고 물감과 붓 대신에 이미지를 만들어 나갑니다. 즉 연출을 한다는 것입니다.
최성환님은 새롭게 맞이한 이곳 설악면에서 자신이 발견한 모든 사물들 -오래된 도구, 생을 마감한 풀꽃의 잔상, 이름 모를 들풀 등의 만남을 통해 그 사물들을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자신과의 인연의 관계를, 작품 제목에서 선물이라 표현하는 작가의 인간적인 따스한 마음도 엿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작품 속에는 보는 이를 매료시키는 삶의 애환과 자연에 대한 근원적인 아름다움이 담겨있습니다.
일상의 고단함은 잠시 접어두고 설미재미술관 기획전시 및 행사에 관심과 애정으로 많은 참여 바랍니다.
2017. 9 설미재미술관장 추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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