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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헤수스 수스 몬따예스 개인전_일상의 빛

송성석





전시명 : 일상의 빛 Light of Everyday Life

참여작가 : 헤수스 수스 몬따예스 Jesús Sus Montañés

전시기간 : 2021. 11. 2.() ~ 2021. 11. 14.()

전시장소 :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72)

관람시간 : 평일 11:00 - 18:00주말 및 공휴일 11:00 - 18:30 | 휴관일 없음

관람료 : 3,000(카페 이용 시 관람 무료)

주최 : 파주시

주관 :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후원 : 주한 스페인 대사관

홈페이지 : www.whiteblock.org

 

 

일상의 빛

 

애플, 아마존, 구글이 직원 재택근무 일정을 20221월로 연장했다. 이 기업들이 사무실 근무 일정을 연기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악화되고 있다.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열심히 마스크를 쓰고, 모임을 자제하며, 여러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백신을 맞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끝날 거라고 생각했던 팬데믹은 이제 그 끝을 알 수 없어 위드 코로나라는 새로운 국면을 앞두고 있다.

스페인 작가 헤수스 수스 몬따예스는 지금 우리가 간절히 돌아가기 원하는 평범한 일상을 그린다. 버스나 길거리, 시장과 같은 평범한 공간 그리고 놀이동산과 축제, 카니발 같은 일상 속에 조금 특별한 순간들이 그가 주로 그리는 풍경이다. 이러한 풍경 속에 주인공은 단연 사람이다. 일상적인 장소에 모인 사람들을 마치 사진을 찍듯 순간적인 장면을 포착해 생생하게 그 순간을 전달한다. 저마다의 생각에 잠겨 있는 버스 안의 사람들, 쇼윈도우를 들여다보는 여성, 시장의 왁자지껄한 풍경, 놀이동산의 탈 것 앞에 한껏 부푼 표정의 아이들, 축제를 즐기는 가족과 연인의 모습을 강렬한 색채와 경쾌한 붓질로 그려놓았다.

 

이렇게 사람이 넘쳐나는 활기찬 풍경을 그리던 작가는 코로나 팬데믹의 국면을 거치면서 이 상황을 반영하듯 사람이 없는 고요한 풍경 작업을 내놓았다.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는 듯했던 작가의 시점은 풍경을 조금 멀리서 바라보는 시점으로 바뀌었다. 멀리서 바라본 산책로와 공원, 해변의 풍경은 여전히 반짝이고 아름답다. 하지만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일상에서 한 발짝 물러서서 우리의 주변과 자연환경을 돌아볼 것을 제안한다.

 

헤수스 수스 몬따예스의 개인전은 한국·스페인 수교 70주년인 2020년에 열릴 예정이었다. 비엔날레와 같은 해외 작가를 초대하는 전시가 대부분 올해로 미루어졌듯이 이 전시도 일 년 후인 2021년에서야 개최하게 되었다. 코로나 팬데믹이 일상을 잠식한 이 시점에서 일상을 그린 그의 그림은 평범한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빛나는 것이었는가를 일깨워준다. 일상을 그린 그의 그림을 통해 다시 활기찬 일상을 상상해 보기를 바란다.

 

 

강성은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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