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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아르 브뤼와 아웃사이더 아트: 그렇게 외부자들은 예술가가 되었다

오혜재

한 권으로 읽는 비주류 예술 100년사, ‘다양성과 포용의 시대’와 통하다

‘아르 브뤼’와 ‘아웃사이더 아트’ 개념을 중심으로 비주류 예술 100년사 조망, 국내 단행본으로는 최초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등 ‘다양성과 포용’을 강조하는 현 시대에 걸맞은 비주류 예술의 역할과 가능성 재발견


『아르 브뤼와 아웃사이더 아트: 그렇게 외부자들은 예술가가 되었다』는 한국의 독학 예술가(self-taught artist)로 활동하고 있는 오혜재의 세 번째 비주류 예술서다. 2021년 저서 『저는 독학 예술가입니다』는 한국 사회에서 평범한 직장인이 비주류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구축해 나가는 과정을 피력한 자전적 에세이였다. 2022년 저서 『독학 예술가의 관점 있는 서가: 아웃사이더 아트를 읽다』는 국내 비주류 예술의 현주소를 파악하기 위한 ‘바로미터’(barometer)로서, 산재해 있던 국내 비주류 예술자료들을 찾아내 소개·분석한 자료였다.

이번에 발간한 『아르 브뤼와 아웃사이더 아트: 그렇게 외부자들은 예술가가 되었다』는 비주류 예술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그 미래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지난 100년 간의 비주류 예술사를 압축한 ‘엑기스 노트’다. 이 책은 전 세계 곳곳의 비주류 예술 자료와 관련 기관·단체 홈페이지 내용을 일일이 번역·해석하고, 몇 안 되는데다 절판까지 된 국내 자료들을 찾아 중고책방을 헤맸던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이 책은 ‘아르 브뤼’(Art Brut)와 ‘아웃사이더 아트’(Outsider Art) 개념을 중심으로 비주류 예술 100년사를 조망하는 국내 최초의 단행본이다.

오늘날 국제사회는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2016-2030) 등을 통해 다양성과 포용, 통합과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한 점에서 이 책은 현 시대가 요하는 이들 가치가 발현되는 데 있어 비주류 예술의 역할과 가능성을 재발견하고, 비주류 예술의 ‘불모지’나 마찬가지인 한국 사회에서 비주류 예술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증진시키는 요긴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술은 사람들이 마련해 놓은 침대에서 잠들지 않는다.
진정한 예술은 예술이라고 불리는 동시에 사라지기에, 익명으로 남기를 원한다.
예술의 최고의 순간은 그 이름마저 잊을 때다.” 
- 장 뒤뷔페

책 소개

20세기 초 정신의학은 ‘광인’을 필두로 소외계층과 약자들이 지닌 예술적 역량과 가치에 주목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연구함으로써 비주류 예술의 초석(礎石)을 다졌다. 아르 브뤼(Art Brut)와 아웃사이더 아트(Outsider Art)를 주축으로, 한 세기 동안 미국과 유럽에서 비주류 예술은 개념화와 세분화, 확대와 정착의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그 진화와 발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무엇보다 지금 비주류 예술이 유의미하게 다가오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도 현시대가 통합과 평등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대표적 예로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는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추진하고자 구축한 국제사회의 공동 목표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다’(Leaving no one behind)라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사회적 격차 해소, 포용과 연대를 강조한다. 예술의 차원에서 본다면 이는 문화다양성의 수용, 문화 간 교류, 예술가의 창작과 표현의 자유, 보편적 문화 접근성 및 관련 활동 참여, 문화를 통한 사회적 연대 등으로 연결된다.

나는 비주류 예술이 사회 통합과 다양성을 위한 예술의 역할과 가능성을 재발견하는 데 있어 유의미한 시사점을 던져줄 수 있다고 보았다. 특히 비주류 예술의 ‘불모지’나 마찬가지인 국내 미술계의 현주소를 고려해 볼 때, 비주류 예술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인식과 관심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될 자료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렇게 이 책은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저자 소개

한국의 독학 예술가(self-taught artist)인 오혜재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 학사(언론정보학 부전공)와 다문화‧상호문화 협동과정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고 2014년부터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려왔다.

2019년 홍콩 아시아 컨템퍼러리 아트쇼를 통해 해외에도 작품을 선보이면서, 국내외 다양한 예술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홍콩, 싱가포르, 이탈리아, 독일 등지의 공모전에서 입상한 바 있으며, 2024년에는 영국의 문화예술 분야 글로벌 구인/구직 사이트인 아트잡스(artjobs.com) 주최 ‘2024년 2월 이달의 아티스트’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직장인이자 저술가이기도 한 오혜재는 2007년부터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 근무하고 있다. 예술서로는 『저는 독학 예술가입니다』(2021)와 『독학 예술가의 관점 있는 서가: 아웃사이더 아트를 읽다』(2022)가 있으며, 예술 비평문과 칼럼도 꾸준히 기고하고 있다. 다년간의 국제 업무 경험과 석사 전공을 토대로, 예술을 통해 다양한 문화 간 이해와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 haejaedebbieoh.creatorlink.net

목차

1장. 광기와 맞물린 ‘예술 밖 예술’
2장. 짧게 보는 아르 브뤼와 아웃사이더 아트
3장. 아르 브뤼, 태동하다
     비주류 예술의 기원을 찾아서
     정신병원, 비주류 예술의 요람
     가장 순수한 예술, 아르 브뤼
     왜 주류 예술가들은 아르 브뤼에 주목했는가
4장. 아웃사이더 아트, 피어나다
     진화한 아르 브뤼, 아웃사이더 아트
     비주류 예술의 또다른 발상지, 미국
     눈여겨볼 아웃사이더 아트의 특징들
     비주류 예술의 다양한 갈래
5장. 우리는 어디서 왔고,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
     오늘날의 비주류 예술
     비주류 예술의 쟁점과 전망
작가의 말
사진으로 보는 비주류 예술사
참고 문헌

본문 속으로

“20세기 초 정신의학은 ‘광인’을 필두로 현실 사회의 소외계층과 약자들이 지닌 예술적 역량과 가치에 주목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연구함으로써 비주류 예술의 초석을 다졌다. 무엇보다 지금 비주류 예술이 유의미하게 다가오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도 현시대가 통합과 평등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1장)

“1945년 프랑스의 예술가 장 뒤뷔페는 내향적이고, 고립되어 있으며, 특출한 상상력을 보유한 이들이 만든 예술 작품을 범주화하고자 ‘날 것의 예술’이라는 뜻의 ‘아르 브뤼’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 훗날 영국의 예술학자 로저 카디널이 아르 브뤼의 영문 번역어로서 ‘아웃사이더 아트’를 고안한 뒤에는 보다 넓고 열린 개념으로 발전하게 되었지만, 아르 브뤼는 비주류 예술가들을 가장 간단명료하게 일컬을 수 있는 용어로서 여전히 건재한다.” (2장)

“많은 주류 예술가들은 요원한 문화의 ‘원시적인’ 예술로 보이는 아르 브뤼에 매력을 느꼈다. 이는 주류 미술계에 대한 불만이, 보다 광범위한 차원에서 말하자면 두 차례 세계대전을 전후로 주류 사회에 대한 불신이 커졌기 때문일 수 있다.” (3장)

“아르 브뤼에 대한 뒤뷔페의 ‘금욕주의 철학’은 미국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뒤뷔페는 아르 브뤼를 억압적인 사회 규범에 대한 의도적인 거부로 해석했지만,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유럽 지식인들 사이에 팽배했던, 현대 문명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공유하지 않았고 창의성을 정신질환과 연관시키는 경향도 적었다. 미국에서는 독학 예술가들이 ‘개인주의, 독창성, 민주적 평등주의’와 같은 미국의 전형적인 가치를 구현하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4장)

“오늘날 비주류 예술가들은 천천히, 그리고 확실히 주류로 흡수되고 있다. 보다 정확하게는 이전에 도외시되던 다른 창작자들과 함께 주류 미술계가 이들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5장)

*** 판매처: 관련 링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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