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원미술관은 글로벌 현대미술에서 한국의 고유한 정체성과 전통, 혁신이 공존하는 현대 한국화의 가치와 위상을 높이기 위해 제15회 화가(畵歌) 《플롯: 풀과 벌의 이야기 Plot: The Story of Wild Grasses and Bees》를 2024년 8월 29일(목)부터 11월 29일(금)까지 개최한다.
화가(畵歌: 그리기의 즐거움) 전은 한국화 장르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2010년부터 역량 있는 차세대 한국화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취지로 마련된 (재)한원미술관의 대표적인 연례 기획전시이다. 본 전시는 전통적인 소재와 재료를 활용하면서도 동시대적 맥락 속에서 작가 개개인의 독자적인 개성을 표출하는 작품들을 조명하며, 한국화가 전통주의적 정체성에 국한되지 않고,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며 하나의 독립적인 장르로 인정받고 있음을 알리고자 한다.
전시 제목 《플롯: 풀과 벌의 이야기》는 인물, 사건, 배경을 유기적으로 엮어 주제와 이야기를 구성하는 플롯(Plot)의 개념과, 작가들의 세계관에서 핵심 소재로 다뤄지는 ‘풀과 ‘벌’의 이야기를 전시 공간에서 입체적으로 재현하고자 함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는 손승범‧우민정 작가의 미시적인 풍경을 통해 다양한 시선과 세계관을 보여준다. 이들은 개인적 경험과 환경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풍경의 변화와 복잡한 경계를 탐구하며, 일상적인 사물들이 주인공처럼 이야기를 전개한다. 작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주인공들의 인연과 운명적인 접점을 강조하며 사라져가는 존재들에 대한 연민을 공유한다.
손승범은 재개발 현장에서 영감을 받아 방치된 물건과 자생하는 풀, 고대 조각상을 통해 상실된 의미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영광의 순간이 사라지는 과정과 자생의 순환에 주목한다. 그는 고대 조각상과 재개발 지역의 물건들이 시간에 따라 변형되고 새로운 의미를 얻어 재탄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우민정은 작품 속 존재들을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는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개연성과 의미를 부여한다. 그는 흙판을 통해 세상과의 경계를 만들고, 이를 이미지화하며 중첩과 채색 작업을 수행한다. 작품의 수직적인 움직임은 새로운 내일을 창조하는 중요한 요소로, 현대인의 일상에 새로운 성찰을 제공한다.
우리는 사물이 가진 본래의 속성을 넘어 그것이 개인의 삶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고민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사물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 존재로 변모한다. 이번 전시는 살아있음, 살아감, 그리고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우리의 모습에 대한 위로와 소망을 전달하며, 일상 속 사물들에 새로운 시각을 부여해 숨겨진 특별한 의미를 발견해보자.
[전시안내]
제15회 화가(畵歌)《플롯: 풀과 벌의 이야기》
Plot: The Story of Wild Grasses and Bees
2024. 8. 29(TUH) ~ 11. 29(FRI)
[참여작가]
손승범, 우민정
[관람안내]
화요일-토요일 10:00~18:00
일·월요일 및 공휴일 휴관
무료관람
[주차안내]
평일 방문시 | 주차불가
*미술관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유료)
주말 방문시 | 주차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