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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지구에 바치는 경이의 찬가 - 하늘에서 본 지구 특별전

최유정

최유정 / 한남대 미술교육과 재학


독자투고(52)

유난히 상쾌했던 금요일 낮의 공기가 전시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었다. 잠시 서울에 볼 일이 있어 오게 되었지만 다시 부산으로 돌아가기 전 꼭 이 전시는 봐야 한다는 생각에 걸음을 재촉하였다. 전시장에 들어서니 방학을 맞아 엄마 손 잡고 온 아이들이 아주 많았다. 뚫어져라 보며 신기해하고, 감상하려하는 아이들의 눈빛이 너무 이뻐 보였다.

총 4개의 전시장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2011.12.15 - 03.15, 서울시립미술관)는 세계적인 항공사진작가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의 작품인 만큼 대중들에게 사진작품의 새로운 신선함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전시라고 생각된다.

첫 번째 전시장은 천의 얼굴을 가진 지구의 모습들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담겨 있었다. 자연의 장엄함과 현대사회가 가져다주는 다양한 모습들이 한데 어울려 있어 작품 가까이에 눈을 두었다가 저 만치 멀리 나가 작품속의 깊이를 그윽하게 느끼곤 하였다. 여기서 주목되는 또 다른 재미는 바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친절한 해설이다. 글을 읽고 작품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기에 누구나 전시장에서 깊은 감동과 아름다움을 가득 품어갈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전시장에서는 작가가 한국의 모습을 촬영한 장면들이 생생하게 담겨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작가는 한국 상공을 날며 한국의 다양한 모습들을 촬영하였는데,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단지 공간성에서만 주목되는 것이 아닌 작품 속에서 얽히고 있는 것들끼리의 조화로움과 색다른 어울림이 재미있게 비춰졌다. 그 어떤 추상작품에서도 느낄 수 없는 독특하고 미묘한 렌즈속의 장면들이 대중들에게 충분한 감동을 줄 것이라 생각된다.

2층의 세 번째 전시장은 인간의 식량이 아닌 한 식구라고 동물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동물들과 사람들이 어울리고 부대끼며 함께 있는 모습들은 동물과 인간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존중하고 아낄 줄 아는 따뜻한 작가의 마음이 함께 담겨진 듯하였다. 마지막 전시장은 다큐영화를 상영하고 있었다. 21세기 인류의 전 지구적 문제를 영상을 통하여 작가는 제시함으로써 우리 대중들에게 더 깊이 마음으로 느낄 수 있게 보여주고 있었다.

단지 조금 위에서 아래를 바라본 사진이 아니다. 아름다운 지구를 사랑하고, 그 모습을 작품으로 담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바라보고자 하는 작가의 진심이 가득 담긴 최고의 전시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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