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60)
노상학 / 미술애호가
서울아트가이드는 2001년 12월 5일 등록 후, 변변치 못한 우리 미술 전시홍보분야에 선구자의 역할과 더불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해왔다. 이러한 발전의 이면(裏面)에는 전시현장을 구석구석 누비며 생생한 전시정보를 과분할 정도로 제공해준 김달진 편집인의 공로가 절대적이었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등록 초기에는 주로 국내미술 전시 정보 위주로 소개를 했기 때문에 지면도 그리 많지 않게 시작을 했지만 10여 년이 흘러 137호를 발간한 지금은 초창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다양한 국내외 전시정보 및 칼럼과 시평, 한국 미술계 과제 등 관심을 끌기 충분한 고급정보들을 독자들에게 제공해주고 있다.
일반 미술 월간지가 깊게 파고들지 못한 전시정보의 전문적인 영역에 대해 서울아트가이드가 눈부신 발전과 성장이 뒤따르자 이와 유사한 전시관련 잡지가 속속히 생겨나 독자들의 시선을 끌고자 분투중에 있다. 독자입장에서는 어찌 보면 다양한 미술정보를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반가운 현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왠지 마음이 개운하지가 않고 찜찜한 구석을 지울 수가 없다는 것이 필자의 솔직한 심정이다.
이러한 현상이 미술계에 순기능으로 작용하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역기능으로 전환되어 독자의 관심저하,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인식이 널리 파급된다면 오랜 세월동안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온 서울아트가이드로서는 중대한 기로에 직면한 만큼 지금 이 시기가 두 번째 도약을 위한 혁신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야심차게 준비 중인 한국미술정보센터의 미술자료 구축 및 DB화와 관련, 독자 및 미술 전문 종사자에게 어떻게 정보를 제공하고 체계화할 것인가를 서울아트가이드의 편집 방향과 연계하여 구상한다면 전시 및 자료관리 측면에서 전문적이고 독보적인 존재로 계속 남을 것이라 확신한다.
아울러 정부나 미술단체에서 벌써 시작했어야 할 소중한 임무를 오직 미술에 대한 애정과 열정으로 자료 수집에 평생을 바친 한 개인의 땀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정부 관련부처 및 미술계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