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커뮤니티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추천리뷰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노동자의 분노, 예술인의 분노

최용건

독자투고
최용건 / 화가

대체로 경제적 저소득층의 대명사 하면 떠오르는 직업군은 두 부류다. 하나는 노동자 집단이고 하나는 예술인 집단이다. 저소득으로 인한 사회적 소외와 인격적 박탈감은 저소득 상태에 이르러 보지 않고서는 잘 모른다. 우선 자신이 저소득에 이르게 된 전후좌우 사정을 곰곰이 살펴보기도 전에 먼저 화부터 치밀어 오르기 십상이다. 사람은 자기중심적이면서 감정적 동물이기에 그렇다. 


그런데 같은 저소득층이라 할지라도 경제적 박탈감에 따른 노동자들의 분노는 이해가 가나 예술인들의 분노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노동자는 재벌과 마찬가지로 같이 땀을 흘리며 열심히 경제활동을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노동가치가 생각보다는 저평가된 측면이 없지 않아 그럴 수 있다손 치더라도 예술인들의 사정은 그와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당신이 예술인이라면 최소한 누구나 예술인의 길을 걷는 데 대하여 사전에 부모로부터 한번쯤 만류를 받은 경험이 있거나 일찍이 교과 과정에서 예술인들의 삶은 자신의 잠재역량을 최고조로 꽃을 피운 고호나 고갱, 장승업, 박수근 같은 명가의 수준에 이른다 할지라도 경제적 빈곤으로부터 벗어나기 어렵다고 하는 사실을 배우고 또 확인했을 것이다. 그러하기에 예술인들의 자신이 처한 저소득에 대한 분노는 이성적 자가 운명판단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예술인의 삶에 보상이 있다면 오로지 새벽이면 뜨는 강철 같은 무지개와 밤이면 개화하는 유리 꽃 같은 투철한 자기 각성의 세계가 아닐까 한다.





전체 0 페이지 0

  • 데이타가 없습니다.
[1]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