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태
문화예술의 일상화
김영태 사진비평 현대사진포럼대표
고대와 중세의 예술은 일상에서 누려졌다. 하지만 제국주의시대의 산물인 박물관과 미술관이 건립되면서 일상과 간극이 발생하고 관조의 대상이 되었다. 독일의 철학자 발터 벤야민은 사진의 발명으로 인하여 예술의 기능이 제의적인 기능에서 전시적인 기능으로 변화되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예술의 기능이 변모한 것은 여러 사회문화적인 환경의 변화 때문이다. 특히 1950년대 후반이후 대량생산, 대량소비사회가 되면서 대중사회가 되었다. 또한 1960년대에는 팝아트가 주류적인 예술경향으로 자리 잡으면서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와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그 후 1990년대부터는 비엔날레와 같은 국제적인 미술행사가 국가경쟁력을 상징하게 되면서 아시아, 아프리카를 비롯한 비 서구지역에서도 비엔날레를 경쟁적으로 개최하게 되었다. 또한 비엔날레 뿐 만 아니라 박물관, 미술관 등도 중요한 관광자원이자 산업 인프라로 인식되고 있다.
과거에는 문화예술의 소비자가 상류계층으로 한정적이었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보통교육으로 인하여 누구나 문자를 해독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로인하여 지식과 정보를 자유롭게 공유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문화예술도 특정한 학습을 통하여 코드를 체득하게 되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또 문화예술이 대중들과 좀 더 친숙하게 되었다. 그것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대중들이 문화예술을 좀 더 가깝게 여기고 즐기게 하기 위해서는 일상으로 다가가는 것이 필요하다. 미술관이나 화랑 등과 같은 공적인 전시장외에도 일상적인 공간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어야 좀 더 친숙하게 될 것이다. 현대예술은 더 이상 특별한 것을 다루지 않는다. 예술가들이 일상적이고 사적인 것에 관심을 갖고 표현대상으로 삼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대중들은 낯설고 난해하게 느낀다. 그래서 전시장 문턱도 높게 다가온다.
아직도 예술은 특별한 사람들이 즐긴다고 여기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고대나 중세 때처럼 예술이 일상으로 다가갈 필요가 있다. 도심에 있는 고층빌딩의 로비나 동네에 있는 도서관으로 예술이 다가갈 때 대중들도 일상에서 예술을 누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대중들이 좀 더 쉽게 예술을 이해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지난 세기는 산업화의 시대였다면 이제는 문화예술의 시대이다. 문화예술의 발전이 생산적인 미래를 약속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술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에서 탈피해야 한다. 예술이 대중의 눈높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예술이 예술로서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늘 새로움을 유지하고 시대를 초월해야 한다. 그래서 대중들은 예술과 심리적으로나 물리적으로 거리감을 느낀다. 하지만 일상적인 생활공간에서 자주 접하고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접한다면 좀 더 친숙 해 질 것이다.
현재보다 좀 더 많은 이들이 예술을 즐긴다면 이 땅의 문화예술은 발전하고 성숙하게 될 것이다. 그중에서도 사진은 현재 가장 대중적인 매체다. 하지만 예술은 사진은 여전히 대중들과는 간극이 있다.
하지만 자주 접하고 쉽게 학습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면 예술사진을 감상하고 즐기는 이들도 늘어나게 될 것이다. 동시대 문화예술의 지형에서 사진은 대중적인 매체이자 문화현상이다. 하지만 대중들은 예술사진보다는 다큐멘터리사진을 좀 더 친숙하게 생각한다. 특정한 관점을 학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중적인 공간에서 자주 접한다면 극복 할 수 있는 벽이다. 그러므로 사진을 비롯한 문화예술이 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문화공간이 대중 속으로 좀 더 가깝게 다가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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