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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간송문화전 2부: 보화각

손주희

손주희 /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간송문화전 2부: 보화각 전시포스터


한여름에 더위가 한풀 꺽인 지난 어느 토요일에 ‘간송문화전 2부:보화각’(2014. 7.2 - 9. 28)을 보기위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센터를 방문했다. 간송미술관은 갈 기회가 생각보다 어려웠던지라 DDP에서 전시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꽤나 기뻐했었다. 하지만 1부전시가 끝나고 2부전시가 중반부를 지나고 있는 이제야 길을 나서게 되었다. 간송문화전은 간송 전형필이 “문화로 나라를 지킨다.”는 신념으로 지켜낸 우리의 문화유산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다. 교과서에서 사진으로만 보았던 조상들의 그림, 도자, 서예, 불상 등을 실물로 볼 수 있어 이번 전시가 뜻깊다 할 수 있다. 2층전시장에 마련된 간송문화전은 예상대로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전시장 안에서도 그 소중한 모든것을 하나라도 놓칠까 눈 안에 담으려는 관람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방학기간인 듯 전시장에는 부모와 같이 온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어떤 한 아버지는 아이에게 우리의 문화와 역사의 소중함을 아이에게 들려주기도 했다.

이번 2부전시는 신윤복의 <미인도>와 단오풍정이 들어있는 화첩을 실물로 볼 수 있다하여 기대하였다. 전시장의 입구에는 간송 전형필에 대한 기록으로 시작해서 그가 지켜낸 우리의 문화재를 볼 수 있는데 가장먼저 보게 되는 것이 <미인도>다. 그 후 화첩을 볼 수 있는데 생각보다 작은 사이즈에 놀랐고 그 작은 사각형 안에 그 시대 생활상을 섬세하게 그려낸 신윤복이 감탄스러웠다. 그 후 유려하게 펼쳐진 서체와 강인한 느낌의 그림들 그리고 귀여운 <황묘농접도>까지 보는 내내 흐뭇하고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긍이 느껴지기도 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훈민정음 해례본>. 해례는 세종을 보필하여 한글을 만들었던 집현전 학사들이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만든 원리와 용례를 상세하게 설명한 글이라 한다. 해례본은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한글의 출발지인 것이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지켜낸 이 보물을 우리는 지금까지 너무 함부로 사용하고 있었다.

오늘날을 살아가지만 과거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공존하는 것이 어쩌면 이 나라가 발전하는 큰 디딤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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