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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씨앗이 없으면 꽃은 피지 않는다

김유정

이중섭, 게와 가족(은지화), 가나아트 기증작


가나아트 기증 작품전 <아름다운 기증문화, 이중섭미술관> 
7. 23 - 9. 28, 이중섭미술관

우리 사회의 정점은 소유다. 다양한 상품을 소유하는 사회인 것이다. 그 중 미술품도 많은 소유물의 한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미술품은 다른 소유물에 비해 특별하다. 다른 상품들은 기계에 의한 대량 복제된 상품들로서 교환가치가 있는데 비해, 미술품은 예술가라는 현대의 장인이 손수 완성해야하는 것으로 가치 보장이 불안한 창작물이다. 
그렇지만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하여 미술가들이 작품 활동을 포기하지 않는다. 또한 세상에는 미술품을 열정적으로 수집하는 컬렉터들이 있어서 다행스럽다. 
가나아트(회장 이호재)는 한국의 대표적인 컬렉션 중 하나로 10여 년 전 서귀포시에 좋은 기증의 선례를 남겼다. 당시 가나아트는 2002년 개관한 이중섭미술관의 활성화를 위해서 68점을 선뜻 기증했다. 소장품이 없어 고심하던 이중섭미술관은 단비를 만난 셈이었다. 기증 작품이 이중섭 화백과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한국의 대표적인 화가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컸다. 
기증이란 공공을 위한 아름다운 마음의 선물이다. 개인의 소유물을 사회적으로 환원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인데 좋은 작품을 공중에게 향유할 수 있도록 한 배려는 마땅히 칭송받아야 할 일이다. 금번에 기획된 ‘아름다운 기증문화, 이중섭미술관’전은 가나아트의 뜻을 헤아리고자 마련되었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현대화가 남관, 박수근, 백영수, 유영국, 윤중식, 이응노, 장욱진, 한묵 등 31명의 작품이 대중에게 공개되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이중섭미술관 건립 10여 년의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약 700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나아트의 기증은 지역미술, 나아가 한국미술의 밑거름을 다지는 일이다. 오늘날 이중섭미술관의 명성이 있기까지는 이중섭 화백의 원화 10점을 포함하여 동시대 중요 작품들을 기증해준 가나아트의 역할이 컸다. 씨앗이 없으면 결코 꽃은 피지 않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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