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건
흔히 예술인들은 가난하다고 한다. 나를 포함한 주변의 많은 예술인들의 삶이 그다지 넉넉한 형편이 아닌 것을 보면 과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가난이란 한 인간의 삶이 공익적이지 않을 때 감내해야 할 불편이 아닐지 모르겠다. 예술인이 혼신의 힘을 다하여 작품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비예술인들의 삶에 있어서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선택적 가치에 지나지 않는다. 성공한 삶이란 무엇일까? 가난하지 않고 부유한 삶이란 무엇일까? 진부한 얘기지만 나 역시 경제적 잣대로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말하고 싶지 않다. 삶을 매 순간 최선의 선택으로 경영해 왔다면 결과가 어떻다 한들 성공한 삶이 아닐까 한다.
예술인으로서 소박한 바람이 있다면 국가가 보통시민을 길러내기 위한 중등교육과정에서의 예능과 관련한 교육을 좀 더 강화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일반인들의 예술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예술작품에 대한 구매행위로까지 이어지게 할 수 있을 테니까. 그런데 교과 과정에서 예전보다 예능 학습시수를 대폭 줄여 놓았으니 예술인들이 창작행위에 임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은 더욱 나빠졌다고 할 수밖에 없다. 사회적으로 보아 예술은 인체에 있어 뼈와 뼈 사이의 연골과 같은 기능을 하고 있다. 그러한 기능이 사회 시스템의 직능과 직능 사이의 마찰로 인한 통증을 없애거나 완화시켜주고 있다. 혹, 사회적 갈등이 사라지지 않고 심화되고 있는 여러 이유 중 하나가 국가와 사회의 예술에 대한 무관심과 그로 인한 예술인들의 지나친 가난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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