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박대남 국립고궁박물관 전시홍보과장의 ‘국외 한국문화재 및 한국학 자료 현황’(2014.11.5.)
우) 김하영 한국학중앙연구원의 ‘문화유산 콘텐츠의 구축과 활용:아트아카이브와의 연장선상에서의 모색’(2014.10.29.)
시각예술전시 애호가로서 평소 김달진미술연구소를 통해 미술계의 다양한 소식을 접하고 있었다. 요즘 미술계에 이는 아카이브 전시 붐 속에서 기록물의 예술적 가치와 활용에 더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 물론 많은 기초자료를 리서치하고 문화콘텐츠를 생산하는 업무과정에서 겪었던 애로사항도 아카이빙에 관한 근본적 고민과 연결된 지점이었다. 이러한 경험 속에서 아카이브는 분야를 막론하고 서로의 연결고리이자 가능성이라는 생각에 다다랐다. 아트아카이브의 개념을 인지하고 활용함은 시각예술 관한 이해뿐 아니라 유관 분야의 창작활동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한다고 본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맞춰 개설된 ‘라키비움 프로젝트’ 소식을 듣고, 아트아카이브의 범주와 현황을 접하고자 참여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문화기획의 한 범주로서 시각예술과의 새로운 가능성과 활용을 모색해보고자 하였다.
총 8강으로 구성된 이번 교육프로그램은 아트아카이브의 범주와 가치 등 기본 개념을 시작으로 국내외 아트아카이브의 역사와 현황, 대표적인 사례 그리고 시스템 구축, 인력 양성, 네트워크라는 향후 과제까지 기본개념과 주요 이슈를 한눈에 짚어주는 방식이었다. 아트아카이브 입문자부터 유관분야 실무자까지 이 분야의 현황파악을 원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과정이었다. 프로그램 구성은 역시 강사진이 핵심이었다. 아트아카이브 관련 현재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전문가로부터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소속기관의 기능을 중심으로 해당 아카이브의 기본개념을 알려주고, 실무자로서 구축과정을 경험담으로 풀어주었다. 해외답사 기록이나 개인 연구 자료를 일부 공개한 것도 현장 이해도를 높였다.
강의 주제는 시각예술을 둘러싼 주요기관의 사례를 다루어 업계현황의 전반적 이해를 도왔다. 먼저, 이용자 대상 서비스와 활용프로그램이 발달한 북미와 유럽의 사례가 흥미로웠다. 박물관 미술관 이외에도 분야별, 테마별 다양한 전문기관이 존재하는데, 예술자료의 검색과 활용이 편리한 온라인 서비스와 더불어 일반 대중들도 아카이브를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었다. 반면 우리는 이들 모델을 주요 국공립기관에서 비교적 근래에 도입하기 시작해 현재 한참 구축해 나가는 단계였다.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과 더불어 전문인력양성에 관한 수요도 증가 추세이다. 문화계에 전문가양성교육이 점차 세분화되는 요즘 상황과도 일치되는 점이었다.
비전공자 또는 아트아카이브 입문자가 부담 없이 참여 가능한 교육프로그램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아트아카이브의 개념과 국내외 현황 등 이 분야에서 대두되는 주요흐름을 짚어본 기회로서 충분히 참여의 의의를 가진다고 본다. 그 중에서도 해외 온라인 시스템, 전문기관 답사 이야기는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아카이브에 관한 개념을 확장하게 했다.
반면 국내 상황은 아카이브 구축 현황보고에 크게 지나지 않았고, 아카이브 전시이외에 모범적인 활용사례는 찾기 어려웠다. 이런 비교를 통해서도 얼마나 제대로 구축하고 활용하는가에 따라, 분야의 생명력은 물론 우리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함을 유추해보게 했다. 개인적으로 사회문화와 예술의 연결고리와 다양한 가능성을 찾고 콘텐츠로 만드는 과정을 즐기는데, 그런 면에서 아트아카이브의 다양한 범주와 활용사례가 또 다른 화두를 던져주었다.
강의의 축이었던 실무자들의 현장이야기 또한 유관분야에서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다수의 기획자 및 연구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을 것이다. 문화예술 각 분야의 연구를 지속하는 동시에 아카이브처럼 공통분모를 가진 사항은 공론화하고 함께 대안을 만들어가길 바래본다. 아트아카이브의 가치와 현황에 대한 인식확산을 주도한 ‘라키비움 프로젝트’의 2014년도 행보가 마무리되었다. 새로운 시즌에는 강의시간과 횟수, 교재 구성을 보강하고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커리큘럼으로 깊이를 더해나갔으면 한다. 일반인 대상의 대중 강연은 물론, 현업 실무자와 새롭게 대두되는 전문인력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 단계별 주제별 맞춤강의와 워크숍으로 세분화하면 좋겠다. 더불어 아트아카이브의 활용도 제고와 문화예술 생태계 유지는 함께할 것이다. 이를 위해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과 한국아트아카이브협회의 다양한 네트워크가 문화계 실무자 교류에 지속적인 매개의 플랫폼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