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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부다페스트 유럽의 단상을 만나다

유슬아

두 도시 이야기: 부다페스트 이후, 그리고 서울전 1.22 - 2.20, KF갤러리


유슬아 / 대학원생



김진석, 2015, c-print on paper, 60×40 cm, All rights reserved by the artist



KF갤러리의 전시는 예술 이상의 것, 문화 교류라는 주제를 초점으로 다양한 나라의 예술을 소개해 왔다. 이번엔 한국 사진작가 김진석이 2015년 4월, 5월 두 달에 걸쳐 찍은 부다페스트의 풍경과 사람에 대한 전시였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하얀 벽에 부다페스트의 야경이 눈부시게 들어온다. 하지만 하나하나의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물 사진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프랑스에서 1년간 교환 학생으로 지냈기에 유럽에 대한 향수가 있는 나는, 동유럽의 작은 파리라 불리는 부다페스트의 모습들이 그리 낯설지만은 않게 느껴졌다.


길거리의 다양한 식료품 상점들, 그리고 그 상인들의 사진은 알수 없는 에너지가 느껴진다. 유럽의 길거리 상점들은 활기차고 유쾌한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긴다. 전차 안에서 가방을 꼭 붙들고 타는 노인의 사진에서는 아 이곳이 유럽이구나! 하고 우리는 바로 알 수 있다. 또한, 계단에 앉아 있는 어떤 여인의 눈빛에는 알 수 없는 외로움이 느껴진다. 부다페스트의 도시는 파리의 도시만큼이나 멜랑콜리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우리는 부다페스트의 기차역을 보면서 어디론가 당장 떠나고 싶을지도 모른다. 프랑스 친구와 전시를 함께 보면서 우리는 같은 사진에서 서로 다른 것을 느낀다. 나는 유럽에 대한 향수를, 친구는 자신의 일상이었던 삶에 대한 그리움을, 유럽에 대한 추억과 기억이 없는 사람에게는 이국적인 유럽의 향기를 마음껏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이 전시회의 주제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서울과 부다페스트의 도시를 서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기. 그리고 결론적으로 알게 되는 것은 동시대를 사는 우리의 표정과 삶은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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