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유정
먼저 국립 민속 박물관 내 어린이 박물관에 입장하여 <신화 속 동물이야기> 전시를 체험해 보았다.
<국립민속어린이박물관>
국립민속어린이박물관의 기획전으로 2016년10월19일부터 2018년09월30일까지 ‘신화 속 동물 이야기’ 전시가 개최되었다.
이 전시는 우리 신화에 등장하는 여러 동물들을 주제로 한 것이다.
상설전시회장에서 관람 가능하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전시 기획의 의도는 다음과 같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우리의 어린이들이 서양신화에 기대어 신화적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한번쯤 생각해보는 의미에서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
이런 전시기획 의도를 가지고 다음과 같은 전시 관련 연계 프로그램을 계획하였다.
“고려 작제건신화를 바탕으로 삼은 어린이 연극 ‘우리 신화로 꿈꾸는 도깨비’도 제작하여 월 1회 박물관에서 공연 중에 있으며, ‘민속에서 찾은 곰, 동물원에서 만난 곰’과 같은 우리 신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마련하여 운영할 예정이다.”
전시회 앞에는 전시 길잡이와 유아용, 초등학생용에 맞는 팸플릿이 비치되어 있다.
전시 길잡이에 따르면, 우리 신화 미리 알기 – 신화시대로 여행을 떠나요 – 백마마을 - 수탉마을 – 곰마을 – 호랑이마을 – 용마을 – 유물 관찰실 – 내가 그리는 신화동물 상상세계 – 세계의 신화동물 순으로 관람하는 것이 좋다.
우리 신화 미리 알기는 전시회 바깥 버스에서 이용 가능하다.
전시회로 입장하면, 바닥에 있는 영상에 종이를 비추어 어느 마을로 구성 되어 있는지 확인가능하다.
이밖에도 백마마을에서는 하늘을 나는 말이란 주제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곰마을은 암벽타기, 줄타기 등이 가능한 동굴로 되어 있어 아이들에게 재미와 높은 현장감을 주고 있다.
이처럼 아이들이 마을을 돌아다니며 체험할 수 있고 마을의 주제와 관련된 신화 속 동물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끔 구성해 놓은 전시로, 부모와 아이 모두 만족할만한 전시회이다.
다음으로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아라리오 갤러리를 지나 기획전 ‘룰즈’를 관람하러 One And J. 갤러리로 갔다.
<원앤제이 갤러리>
기획전 ‘Rules’는 2016년 12월 22일부터 2017년 1월 26일까지 관람 가능한 전시이다.
참여 작가로는 고근호, 김미영, 성시경, 에이메이 카네야마, 이상훈, 이환희, 최수인이 있다.
전시공간은 1층과 2층, 2층 내 작은 계단을 오르면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음은 1층에 있는 작품이다.
다음은 2층에 있는 작품이다.
다음은 2.5층에 있는 작품이다.
다음은 최정용씨가 전시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특정 주제를 다루고 있지 않아 어렵다는 점이 공감가며, 그들만의 규칙이 있다는 점에도 공감하는 바이다.
룰즈는 1980년부터 90년대 출생의 젊은 회화 작가중 ‘비재헌적’ 경향을 나타내는 작가 7명을 한 자리에 모은 전시다. 이 전시의 키워드는 ‘규칙’이다. 출품작 대부분이 특정 사회적 이슈에 대해 어느 정도의 심리적 거리감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나타난다. 전시 제목 룰즈는 참여 작가 모두가 자신이 온전히 통치(rules) 할 수 있는 세계 속에서 자신만의 규칙(rules)을 고수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붙였다.
이 전시를 세 가지로 분류하면, 첫 번째 감정이나 경험을 시각화 하는 경우 (김미영, 최수인, 에이메이 카네야마) 두 번째 회화 구성요소(색, 선, 형태, 재료) 그 자체의 실험에 집중하는 경우 (이환희, 고근호, 성시경) 그리고 세 번째로, 회화 혹은 회화적 재료에 관한 회화 (이상훈)을 제작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작가들이 캔버스 윙서 외재적 대상이나 언어화학 쉬운 특정 주제를 다루고 있지 않아 애매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은 작품이라는 스스로가 만든 가상의 공간 안에서 자발적으로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자신이 만든 규칙대로 그 세계를 통치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우정국로에 있는 일조원 갤러리로 향했다.
<일조원 갤러리>
2017년 1월 11일부터 1월 24일까지 일조원 갤러리에서 '청춘의 빛'이란 주제로 전시를 개최하였다.
전시공간은 지하 1층에만 있다.
<청춘의 빛>에는 김영이, 최인혁, 이미경, 문보현, 양아람, 최보경, 박지연 7명의 청년 작가의 회화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김영이 Untitle 162.2*130.3cm Mixed media 2016
최인혁 재즈의 영혼 60.6*90.0cm Oil on canvas 2016
이미경 그제서야 둘러보니 너가 있었다 60.0*72.0cm Acrylic on canvas 2016
문보현 곰곰이봐도나 162*130cm Oil on canvas 2016
양아람 행위재생산 13 91.0*116.6cm Acrylic on canvas 2015
박지연 cubecity1 116.8*91cm Acrylic on canvas 2016
종각역 3-1번 출구에서 조계사쪽으로 향하면 보이는 이 전시회는 다른 전시회에 비해 작다. 그러나 전시 공간이 작은 만큼 작품 감상시 동선이 복잡하지 않으며, 작품 또한 신선하다. 예를 들어, 문보현 작가의 ‘곰곰이봐도나‘에서 표현된 곰은 실제 작가의 얼굴, 특히 눈과 매우 닮았다고 한다. 자신히 모습을 닮은 곰을 표현한 후 ’곰곰히봐도나‘란 제목을 붙인 것이 흥미로웠다.
마지막으로 조계사 바로 뒤에 위치한 OCI 미술관으로 향하였다.
<OCI 미술관>
종로구에 위치한 OCI미술관은 '2017 Cre8tive Report'를 1월 6일부터 2월 18일까지 개최한다. 2017 Cre8tive Report는 2016 창작스튜디오 여덟 입주 작가의 한 해를 결산하는 전시이다.
전시는 OCI미술관 1,2,3층 전시실에서 관람 가능하다. 단, OCI 미술관 홈페이지에 올라온 작가소개의 작품이 전시되지는 않았다.
1층 전시장엔 작가 송윤주, 박상희, 최수진의 회화 및 영상 설치 작업이 선보이고 있다.
송윤주 절룩거리다 / 혁명 / 임하다 / 결단 / 상한 밝음
만나다 / 깎다 / 물통 / 어긋나다 / 구덩이
송윤주 작품의 경우 ‘동양철학을 기반으로 하였으나, 결과물은 그래픽 디자인으로 보이는 현대적이고 감각적이다’라는 평에 동의하는 바 이다.
좌: 박상희 달이 있는 풍경 97*130.3cm 2014 / 우: 박상희 홍콩 소호 밤 112*145.5cm 2016
박상희 작품은 ‘원근법이 잘 반영된 그림이다. 그의 작품은 감성과 이성, 개인과 우리, 시간, 공간 등의 표현을 한 작품 안에 펼쳐놓으며 그것을 완벽하게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실험하는 듯하다.’라고 평가 된다. 이 평가 중 여러 표현을 한 작품 안에 펼쳐 놓았다는 점을 동의하는 바이다.
최수진 다홍채집 31.8*40.9cm 2016
최수진 작품에 대해 ‘색이 물질로 느껴지고 그래서 엉뚱한 동사가 붙을 수도 있는 생각들이 화면 안에 화려하면서도, 씩씩하고 소박하게 펼쳐졌다. 이 상상력을 언어로 옮기기만 해도 예쁜 동시가 될 것 같은 모습이다.’라는 평이 있다. 예쁜 색감으로 이루어진 따뜻한 애니메이션과 같은 이 작품이 언어로 되었을 때 동시와 어울린다는 점에서 이 평가에 동의한다.
2층의 전시실에서는 조아롱, 실버스타, 조현익의 작품이 있다.
조아롱 숲길 속의 오필리아와 유니콘 130cm*162cm 2016
이추영 국립현대미술관 큐레이터는 작가가 표현하는 숲은 “상상의 동물인 유니콘이 출몰하며, 요정이 등장하는 미지의 공간이자 회화의 아우라가 살아 숨쉬는 원초적인 공간”이라고 설명한다. “(작가는) 즉물적 가치가 최고의 선이 돼버린 시대에서 신비와 미지의 영역이었던 회화의 신화를 새롭게 부활시키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조아롱 작가가 의도한 바대로 회화의 신화적 모습이 작품에 잘 그려져 있다.
실버스타 Fortune & Destiny 53*41cm, 9pcs 2016
‘실버스타’는 전시장의 코너에 쇼케이스용 무대를 만들어 놨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작가는 자신의 모습에서 파생된 캐릭터 12개를 만들었고, 실제 온라인에선 그들을 관리하는 에이전시 ‘실버스타 킹덤’을 운영하고 있다. 이 캐릭터들은 부끄럼이 많고 조울증이 심한 ‘실버스타’ 스스로를 대변하는 캐릭터라고 한다.
조현익 '믿음의 도리 - 탄생 Ⅱ' 300 × 180㎝. 2016.
조현익 작가는 믿음과 도리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식을 얻은 후 자식에 대한 무한한 사랑은 믿음이고 자식을 먹여 살리는 게 곧 도리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아들로 인해 깨달음을 얻은 그에게 아들은 곧 종교였을 것이다. 따라서 그의 전시 공간중 벽의 한 면을 가득 메운 것은 아장아장 걷는 아들의 초상이다. 또한, 공중에 매달린 수저가 빈 밥그릇에 부딪힐 때마다 들리는 소리를 통해 종교적 소리 뿐 아니라 가장을 일깨우는 소리인 듯하다는 평이 있고 이에 동의한다.
3층 전시실엔 박형진과 김치신의 작품이 있다.
박형진, '화합의 광장'. 한지에 잉크, 91 × 144㎝. 2016.
박형진은 세필로 표현한 커다란 한국화 작품을 선보였다. 작품에 대한 평가로 “별 모양의 광장이 아파트 단지 간의 불화로 반토막 나버린, ‘화합의 단지’는 제목이 주는 모순된 감정으로 헛웃음을 터뜨리게 한다.”가 있다. 이는 작품 감상만으로 알 수 있는 모순이기보다는, 작품 설명이 있었을 때 알 수 있는 바였다.
김치신,'미술계 관행에 의한 자화상'. 10명의 작가로부터 받은 드로잉 위에 서명, 각각 40 × 32㎝, 10개, 2016.
김치신은 현재 사회 문제를 작품을 통해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작가이다. 작품 설명에 따르면, 주변 동료들에게 자신을 그리게 하고 자신은 서명만 한 ‘미술계 관행에 의한 자화상’은 작년 미술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화가를 자처하는 모 가수를 패러디 한 것이다. 그의 작품을 보면 비판하고자 한 바가 무엇인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이외에도 대만 관도 미술관과의 교류 프로그램으로 초청됐던 대만 작가 우촨룬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대해 미술관 측은 '한국 현대미술의 최전방에서 분전하는 이 시대 젊은 작가들의 최근 활약상과 조우하는 살아 있는 미술의 현장'이라고 소개했다.
참고자료: 문화가 경제다,http://weekly.cnbnews.com/news/article.html?no=120927
■ 황유정 덕성여대 문헌정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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