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태│현대사진포럼 대표
다양한 표현가능성 엿볼 수 있는 사진전
베르나르 포콩 빈티지 사진전 2. 9 - 3.18 공근혜갤러리
사진은 1960년대에 개념미술과 만나면서 그 표현영역이 확장 되었고 미술과의 경계가 무너지기 시작 하였다. 특히 1980년대 포스트모더니즘 사진에서는 현실에 존재 하는 특정한 사물이나 상황을 재현 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만들어서 연출하여 연극이나 영화 같은 상황을 만들어서 보여 주기도 한다.
지난 2월 9일부터 서울 종로구 팔판동 공근혜 갤러리에서 '베르나르 포콩 빈티지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1980년대 대표적인 프랑스 현대사진가인 베르나르 포콩의 대표작인 '사랑의 방'시리즈와 '카니발'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베르나르 포콩은 연출 사진의 선구자로 70년대부터 마네킹시리즈로 각광을 받으며 사진사에 한 획을 그었다. 그는 30년이 넘게 사진가로 한길을 걸어오면서 프랑스 철학자 롤랑 바르트를 비롯한 명인들로부터 온갖 찬사를 얻어 낸 천재적인 작가다. 2003년 한국에서 ‘사랑의 방’ 이란 제목으로 그가 직접 쓴 글과 함께 그의 사진작품을 실은 번역서가 발간된 바 있다.
2005년 12월부터 2006년 3월까지 약 4달간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사진 전문 미술관인 유럽사진의 집 Maison Europeenne de la Photographie (MEP)에서는 하루 입장객이 만 명에 달하는 베르나르 포콩의 대규모 회고전이 열리기도 했다.
'베르나르 포콩'은 인형을 만든 후에 그것을 연극이나 영화의 한 장면같이 연출하여 사진촬영을 하는데 현실공간에서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 하는 묘한 분위기를 보여 준다. 작품마다 컬러가 독특하고 개성적이다. 그리고 '사랑의 방' 시리즈에서는 특정한 공간에서의 개성적인 컬러와 독특한 설정이 관람객들의 감성과 이성을 깊이 자극 한다.
사진은 1839년에 발명 된 이후 오랫동안 현실을 사실적으로 재현하여 보여 주는 기록매체로 인식되어 왔지만 1950년대 이후 단순히 현실을 기록하고 재현 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표현매체로 이해되기 시작하였다. 특히 1980년대부터는 인간의 꿈과 상상의 산물을 보여 주기도하여 표현 영역의 무한함을 보여 주었다. 그것의 대표적인 예가 베르나르 포콩의 사진작품 이다.
이번 전시회는 사진애호가들과 대중들이 현대사진의 다양한 표현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