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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수, 김태동 2인전

김영태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가능성을 느끼다
김천수, 김태동 2인전 '幻'(환) 리뷰
2006. 3.7 -3,20 온갤러리



1990년대 후반 이후 한국의 많은 젊은 사진가들은 ‘공간’을 표현대상으로 삼고 있는데 과거의 사진가들이 ‘공간’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과는 그 관점이 많이 다르다.

과거에 한국사진에서 발표된 ‘공간’에 대한 사진들은 조형적이고 형태적인 측면에서 접근하여 작업한 작품들이 많이 발표되었다. 하지만 현재 젊은 사진가들은 단순히 ‘공간’을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형태미를 표현하기 위해서 표현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지난 3월7일부터 사간동에 있는 갤러리 온에서 ‘幻’ 이라는 주제로 2인전을 열고 있는 김천수와 김태동도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중에서 김천수는 ‘모텔 투어’시리즈를 전시하고 있다. 그런데 작가가 직접 사진이미지를 프린트해서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모텔투어’인터넷 카페에 게시된 이미지들 중에서 자신의 감성과 일치 되는 이미지를 다운받아서 포토샵 프로그램에서 보정한 후에 프린트를 해서 전시를 하고 있다.

제작 방식은 독일작가 토마스루프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그가 보여주는 이미지들은 한국 대중문화의 여러 단면들 중에 하나를 보여 주는 것이다.

전시 작품 전부를 직접 찍지 않고 인터넷에서 다운 받은 이미지들이지만 너무나도 섬세하게 후보정하여 실제 전시하고 있는 프린트물의 퀄리티는 놀라울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모텔 객실의 여러 모습들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작품마다 컬러도 무게감이 느껴지고 필요한 부분을 적당하게 크로핑하여서 조형성도 뛰어나다. 전시 사진마다 사람은 보이지 않지만 흔적들이 남겨져 있어 관람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김태동의 ‘탱크’시리즈는 수조관을 찍은 사진들로 이루어져 있다. 역시 사람은 보이지 않는 부재의 풍경이다. 수족관과 그 주변 풍경이 어우러져서 사진적인 풍경을 보여 주고 있다.

안정적인 프레임과 독특한 컬러가 상호작용하여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섬세한 세부 묘사와 카메라워크 그리고 작가의 사물을 보는 예리한 시각이 어우러져서 생산적인 최종결과물을 보여 주고 있다. 현실공간을 찍은 것이지만, 감성적이고 세련된 컬러와 공간이 묘하게 작용하여 초현실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

한국에서 과거에 발표된 ‘공간’을 주제로 하는 많은 사진 이미지들은 눈에 보이는 것에 대한 이야기에 국한되어서 대중들과 폭 넓은 공감대를 형성 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미학과 철학적인 배경이 결여되어 오랫동안 기억 할 수 있는 작품들은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에 젊은 작가들이 발표 하는 ‘공간’에 대한 사진이미지들은 외형적인 완성도 뿐만 아니라 내용적으로도 동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심도 깊게 한다. 그래서 그 울림의 퍼짐이 넓고도 깊다. 동시대 한국 젊은 사진가들의 새로운 가능성을 느끼게 하는 전시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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