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여행...서울대미술관&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
김혜자
서울에서도 하루에 미술관 두 곳을 온전히 둘러 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서울대에 있는 서울미술관 그리고 사당에 있는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을 같이 둘러 보았다. 서울대에서는 인도현대미술전이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에서는 배를 타고 가다가 전이 열리고 있었다.
흔히들 말한다. 서울을 와 보지 않은 사람들이 서울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다고..내겐 인도가 그러한 곳이 아니었나 싶다.가보지는 않았지만 여행서로 사진으로 인도는 어떤 나라일 것이다 라는 그림이 머릿속에 늘 자리하고 있다.그래서 마치 인도를 가 본냥 잘 아는 착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그림으로 만나고 싶었다.인도에 대한 그림은 처음이었다.그러니까 당연히 알고 있는 화가의 이름 역시 하나도 없었다.그림으로 만나는 인도는 아주 특별하지 않았다. 화가들의 이름만이 생소 했을 뿐 인도전통에 입각해 그림을 그리는 화가에게선 우리의 전통적인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현대의 일상의 모습을 담은 그림에서도 역시 우리나라의 도시의 일상을 담아낸 그림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재미있었던 건 라마찬드란이란 화가는 자신의 그림 속에 자신의 모습을 익살스럽게 혹은 물고기로라도 같이 표현을 했다는 점 그리고 색감이 굉장히 강렬 한 듯 하면서도 부드럽고 밝은 색깔 인 듯 한데도 슬픔이 같이 느껴지는 색깔의 느낌이 좋았고,인도의 피카소라고 불리고 있는 화가 마크볼 피다 후세인의 네루의 모습을 다양한 시각으로 담아낸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인도의 중산층의 가족을 그려낸 그림에선 평화로워 보이는 가정 속에서도 서로 행복하게 소통하지 못하는 그림을 보면서 우리의 지금과 인도가 크게 다르지 않구나 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조금더 인도의 서민적인 그림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했던 기대는 솔직히 무너졌다 그러나 인도의 그림이 여행책이나 사진집으로만 보았던 것 하고는 또 많이 다르고 오히려 사진과 글들 보다 더 인도다움이 그림과 닮아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던 전시였다.
이런 마음을 뒤로 하고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으로 향했다. 사실 미술관을 찾아 다니는 즐거움 중에 하나는 미술관의 건물을 예술적인 느낌으로 만날 수 있는 곳을 발견하는 기쁨도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서울대미술관의 건물이 모던하다면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은 그 역사가 벨기에 대사관이었던 만큼 전시 보다 실은 미술관의 건물 그 자체를 보고 싶은 마음이 솔직히 앞섰다.
나의 그런 기대는 미술관을 보는 순간 설레였던 이유를 알 수 있을 만큼 아름다운 미술관이었다.
오래된 나무계단 높은 천장 그리고 방으로 되어있는 전시실들은 마치 비밀의 방으로 통하는 그런 기분을 가지게 해 주었다.전시는 한강르네상스 서울전 배를 타고 가다가 였다. 낯익은 풍경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다리가 세워지기 전의 한강의 포구들 나루터들 그 곳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저마다의 다리가 되었고 강을 이어주던 포구는 사라지고 그 곳엔 다리들이 세워졌다. 그러면서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유람선이 들어서고 차들이 정신없이 강위를 지나고 있는 풍경들이 그림으로 사진으로 비디오아트로 전시되고 있었다.
서울시립미술관남서울분관의 오늘 나들이는 전시만으로도 좋았지만 역시 미술관건물을 둘러 보는 것이 더 즐거웠다 미술관옆 귀퉁이에 자리하고 있던 목련나무를 보면서...4월즘 소담스럽게 핀 목련을 보러 다시 한 번 가야겠다 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