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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아름다운 나오시마, 그리고 태안

정경미│화가

‘섬 전체가 살아있는 거대한 미술관’, ‘예술작업이 지속적으로 계속되고 있으며 유기적으로 발전하고 변화하는 살아있는 예술 공간’위의 문구만으로도 작업을 하면서 살아가는 필자에게는 충분히 나오시마 프로젝트여행에 참가할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었다.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으며 많은 일본인에게 조차도 생소한 나오시마, 호기심 어린 마음으로 김달진과 함께하는 3박 4일의 빠듯한 일정을 보내고 돌아왔다. 항상 재충전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여행을 다녔던 필자에게는 이번 여행에서 왠지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열등감...오래전부터 열악한 자연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일본인들의 환경의식이 예술을 보는 눈을 길렀으며, 예술은 환경과 같이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자라났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인간중심의 가치 교육과 철학을 기업이념으로 또 그것들을 실현시키기 위해 애쓰는 용기 있는 한 기업가와 일본이 키워낸 건축가 안도타다오의 아름다운 만남이 작은 기적을 만들어 냈다.

조용하고 작은 외딴섬 나오시마는 한때 구리제련소의 축소로 활기를 잃은 보잘것없는 섬에 불과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섬주민의 인구도 차츰 증가하면서 연간 2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아름다운 명소가 되었다. 그 곳에는 오랜 세월 동안 비, 바람, 햇빛 거친 풍랑 등을 견디어 낸, 수 많은 인고의 흔적들이 있었다. 오래되어서 더 아름답고 빛을 발하는 골목골목의 가옥들, 깊이 있는 예술가들의 작업과 아무런 설명이 필요없는 자연의 충만함이 어우러져 나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주었다.

멀리서 왜 우리의 현실이 더 잘 보인다고 했던가? 창의력을 갖춘 인재양성이 절실한 요즘, 갈수록 줄어드는 예체능 수업들, 하루종일 학교와 학원을 맴돌며 지쳐가는 우리의 꿈나무들, 강화되어야 할 예술교육은 갈수록 뒷전으로 밀려나고... 왜 이러한 타성의 순환고리에서 진정 자유롭지 못할까? 잠시 눈을 감고 그 날이 오기를 꿈꾸어 본다.

2017년 12월 7일 이후, 우리나라의 국민들은 물론 세계각국에서 태안프로젝트를 보기 위해 몰려든다.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배우고 어떻게 그 기름덩어리 환경을 극복했는지를, 세계적인 한국의 건축가 아무개의 작품과 미술품이 어우러진 명소,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고 청정하게 보존된 바닷가로 주민들이 태평하고 안락하게 사는 곳, 태안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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