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커뮤니티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추천리뷰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눈물로 그린 사과

이규환 / 색동작가


어느 화가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요즈음 사과를 주제로 그리는 화가 이야기는 아니다. 그림을 그리고 밤에 잠이 들다가 문득 사과 그림이 그리고 싶어서 잠이 깨어서 사과를 밤새도록 그렸다고 한다. 며칠간 사과만 계속 그리면서 그 화가는 왜 그렇게 사과 그림을 그리고 싶은지 몰랐다고 한다. 자신이 그리는 주제와 상관없이쏟아져 나오는 사과 그림..

며칠간 사과 그림을 그린 후에 그는 알았다. 사과를 무척 좋아하는 그인데 돈이 다 떨어져서 사과 살 돈이 없고 사과를 먹고 싶다는 무의식이 그렇게 사과 그림을 그리게 했다는 것을 알고 사과 그림 앞에서 그렇게 울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공감했을 이야기이다.

사과가 다른 것으로 대치될 수 있다. 쌀이라든지..외국 작가라면 빵이라든지...예술과 생활 -꿈과 현실 앞에서 많은 예술가들은 눈물의 사과를 그린다. 우리가 아는 국내 작가 이중섭-박수근 그들도 얼마나 현실 앞에서 배고픔 앞에서 좌절을 했는가?
피카소도 초기에는 작업실 방세를 낼 수 없어서 주인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몰래 작업실에 숨어 있고 샤갈도 빵이 그리워서 어렵게 살았던 시간도 있었다. 고흐는 현실을 견디어 내지 못하고 정신병으로 자살하지 않았는가?

예술은 1-2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작가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0년이상 자신과의 투쟁에서 자신의 길을 찾은 후에야 꽃이 핀다. 미대 졸업생 중에서 졸업 후에 20년 후까지 작업하는 사람은 1-2명된다고 한다. 재능이 많은 사람도 4-5년 작업하다가 포기하는 사람이 거의 대부분이다. 보이는 그림은 아름답지만 피카소 말대로 그림은 돈이다. 캔버스, 물감,작업장, 전시회 비용 등...

누군가 물을 것이다. 요즈음 그림 시장이 활발한데 그림을 팔아서 생활하면 되지요?
그 사람들도 아픈 과정을 다 겪으면서 자신의 길을 찾은 사람들이다. 어느 작가는 자살을 생각하기도 하고 다른 작가는 캔버스 액자 값이 없어서 그림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갤러리는 어느 정도 자신의 길을 찾은 작가와 팔릴 그림을 선정해서 작업을 한다. 예전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박수근, 이중섭, 고흐 당시에도 갤러리에서 팔리는 그림은 따로 있었다.
특히 박수근과 고흐의 공통점은 독학으로 자신만의 독창성으로 그림을 그렸다. 그렇기에 학연 인맥이 없었고 그들을 돌보아 줄 후원가가 없었다. 또 이렇게 질문할 수 있다. 그 당시에 유행처럼 팔렸던 그림 작가들 그림 중에 지금도 살아남은 작품은 얼마만큼 있는가?

예술계는 학연 인연이 무척 강하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그것이 무너지고 있지만 아직도 그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기업가. 예술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좋은 작가. 가능성 있는 작가에게 순수한 후원자가 되어 함께 예술의 꽃을 피어가는 것이다.

전체 0 페이지 0

  • 데이타가 없습니다.
[1]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