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빈 사진전 'Recent Works' 리뷰
김영태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다
20세기 초반 이후 그 개념이 정립된 전통적인 모더니즘 사진은 현실에 존재하는 특정한 사물과 특별하고 굉장한 사건을 사진가가 자신의 직관과 미적인 감수성에 의존하여 사실주의적인 태도로 기록한 최종 결과물이다. 그리고 1980년대 포스트모더니즘 사진 혹은 뉴웨이브 사진은 미술작가가 자신의 미적인 감수성과 세계관 그리고 미술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특정한 인공물을 작가가 직접 만들어서 그것을 재료로 하여 특정한 장면을 연출하거나 현실을 카메라 앵글에 담은 이후에 프린트 과정에서 변형 시키거나 최종인화물을 변형시켜서 창조적인 이미지를 생산한 최종 결과물이다.
최근에는 디지털테크놀로지와 사진이 만나면서 좀 더 자유롭고 창조적인 디지털영상이미지를 예술가들이 창조한다.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과 특정한 장면 외에도 디지털프로그램에서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여 그것을 실재와 접목하여 작가의 주관이 적극적으로 개입된 현실을 초월한 또 다른 현실을 구성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임상빈은 그동안 디지털테크놀로지를 표현 수단으로 이용하여 시공간을 초월하는 디지털영상이미지를 생산하여 보여주었는데, 이번에 갤러리 선컨템포러리에서 전시하는 최근작품들도 현대도시풍경과 현대적인 공간 그리고 고대의 건축물을 카메라 앵글에 담은 이후에 디지털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미적인 감수성과 미술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특정한 색채를 강조하거나 현실을 재구성하여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또 다른 현실공간을 창조하였다.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만나게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예견하게 한다.
작가가 표현대상으로 삼은 것은 가장 현대적인 도시풍경과 미술관 그리고 고대건축물이 있는 풍경 등이다. 그것을 재료로 삼아서 디지털테크놀로지를 이용하여 칼라를 변형하거나 드라마틱한 장면을 구성하여 초대형사이즈로 프린트 하였는데, 작품마다 색채가 자연적인 색채가 아니라 인공적인 색채이지만 창조적인 컬러 감각이 느껴져서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 시킨다. 특히 작품의 크기가 초대형이어서 관객들을 좀 더 압도하고, 작품의 내용도 현실을 바탕으로 구성되었지만 애니메이션이나 그래픽이미지를 연상시켜서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한다.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은 작가의 미적인 감수성과 세계관 그리고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유기적으로 작용하여 생산된 창조적인 디지털영상이미지이다. 그리고 내용적으로도 동 시대 문화의 특정한 단면을 잘 반영하고 있다. 그 결과 관객들은 매체예술의 무한한 새로운 가능성을 느끼는 기회가 되었다.
2008_0827 ▶ 2008_0921
갤러리 선컨템포러리 / 월요일 휴관
GALLERY SUN CONTEMPORARY
서울 종로구 소격동 66번지
Tel. +82.2.720.5789,5728
www.suncontempora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