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김선회 개인전 'Finding Sun in the city'
2009.1.28-2.10 | 갤러리 룩스
김선회는 영국의 수도인 런던의 여러 역사적인 유적지의 모습과 그곳 어딘가에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얼핏 보면 지극히 객관적인 태도로서 관광지의 풍경을 기록한 사진처럼 보인다. 하지만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작가를 발견 할 수 있다. 그 순간부터 작품의 내용이 다르게 읽혀진다.
사진가들이 자신의 모습을 카메라 앵글에 담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탐구하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작가가 자신의 모습을 담은 이유는 영국에서 유학하면서 느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사진가로서 현대와 고대가 어우러져 있는 관광지에 대한 사회문화적인 관심도 이번 작업을 하게 된 이유 중에 하나이다.
작 가는 이번에 대형카메라와 흑백필름을 사용하였는데 대형카메라의 섬세한 묘사력과 흑백사진의 아름다움이 작가의 표현의도와는 무관하게 보는 이들을 정서적으로 동화 시킨다. 고대와 현대가 만나는 공간과 그곳을 관찰자로서 바라보는 작가가 작품의 주요 내용을 이루고 있는데, 깔끔하게 재현된 흑백 인화물의 느낌이 작품의 완성도를 보장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작품 한 장 한 장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역사적인 건축물과 그곳을 복잡하게 오가는 관광객 그리고 작가의 모습이 상호의미작용하여 작가의 표현의도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에 작가가 발표한 작품들은 다큐멘터리적인 내용과 작가의 사적인 관심사가 어우러져서 독특하고 개성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하지만 시각적으로 무엇인가 새로운 자극을 느끼게 하는 것은 아니므로 아쉽기도 하다. 그리고 작가가 다음 전시에서는 어떤 내용의 작품을 발표 할지 궁금하기도 하다. 현대와 고대가 만난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시각화한 전시이다.